※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셔서 여행기의 번외편으로 제가 갔던 tour에 대해 소개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가지 않아서 그런지 핀란드 북부에 대한 여행정보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보통 여행 가이드북에는 핀란드의 중부 정도에 위치한 산타 마을 로바니에미(Rovaniemi)까지만 자세히 나와 있고, 그보다 북쪽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습니다. 저도 오로라를 목적으로 북부 여행이라는 큰 계획만 세웠을 뿐, 어떤 지역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낮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국내 포털 사이트에서는 정보가 거의 없어서 구글에서 영어 사이트를 검색하다가 운좋게도 이런 투어를 찾을 수 있었어요. (**투어 가격은 시기와 옵션에 따라 변동이 심한 부분이라 공개하지 않습니다.)
헬싱키에서 출발해서 다시 헬싱키로 돌아오는 6박 7일 간의 투어입니다.
포함사항
1) 숙소: 총 6박 중 4박은 숙소, 2박은 이동하며 버스에서 보냅니다
Shared Accommodation 4 nights in a dormitory (23 pax). Rooms are for 3-4-6 pax.
2) 가이드
An experienced and professional Tour Leader
3) 교통
A round trip by bus to Rovaniemi & Vasatokka from Helsinki
Bus trip to Saariselkä ski resort and Santa Claus village
Visit and admission of Arktikum Museum
4) 기타
A bus trip to the Arctic Ocean in Norway (including a lunch)
불포함사항
1) 기간 내 체험활동은 모두 옵션입니다. 추가비용이 발생합니다.
ARCTIC SKILLS - Guided Cross-Country Skiing, Ice Fishing, Building a quinzee (snow shelter) & making fire
NIGHT SNOWMOBILE SAFARI
SNOW-SHOE AURORA HUNTING + BBQ
Reindeer farm and Saami museum
HUSKY SAFARI
Ski at Saariselkä ski resort
2) 식사는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아침식사는 옵션으로 선택가능합니다. (추가비용 있음)
중간중간 이동 중에 마트에 들르는 시간이 있습니다. 식재료나 식사거리를 사가야 합니다. 숙소에 주방이 있어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어요.
위의 내용에서 보시다시피 나이 제한이 있습니다. 저는 명기된 나이 범위를 살짝 벗어났어요. 포기해야 하다가 여행사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물론 영어로...)
Q. 이 투어에 관심이 있는데 나이 제한이 있네요. 나이를 제한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체력 소모가 심한 투어인가요? 감당할 수 있는 사유라면 투어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A. 주로 20대부터 30대 초반 연령대의 사람들이 참석하는 투어입니다. 연령대가 비슷해야 함께 하는 그룹원들이 더욱 즐겁게 어울리기 때문에 권장 나이를 표시한 것입니다. 일단 신청하는 날짜의 가이드에게 문의를 하고 참여 가능한지 알려 드리겠습니다.
(며칠 후) 투어 가이드가 참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신청 가능합니다.
이후 바로 가이드에게 추가 메일이 왔습니다.
A. 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이 조건에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아무래도 또래끼리 어울리기 편해서 그런 거예요. 즐거운 마음으로 어울릴 수 있다면 나이는 전혀 상관없습니다. 저와 함께 했던 분 중 최고 연장자는 70대 초반이었어요. 나이 조건으로 인해 불쾌하지 않으셨길 바라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신청하고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헬싱키(Helsinki)에서 버스로 출발하는 일정이었는데, 저는 이미 이발로(Ivalo)까지 비행기를 끊어놓은 상태였고, 마침 이발로가 투어버스의 경로 상에 있는 곳이라서 출발 다음 날 이발로에서부터 합류했습니다. 첫날 밤에 헬싱키에서 출발해서 2일차에 로바니에미 산타마을에 들렀다가 저녁에 이발로를 지나가는 일정이라 저는 첫날을 포기한 것이었어요. 어차피 산타마을은 제 계획에 있던 곳이라서 투어가 끝나고 헬싱키로 돌아가는 길에 저는 로바니에미에서 내려달라해서 헤어졌어요.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제 숙소에 가까운 곳에 내려주시는 친절함까지...
비행기를 먼저 끊고 나서 알게 된 투어이기에 어쩔 수 없이 이런 일정이 나왔지만, 저는 더 나았어요. 로바니에미부터 헬싱키까지는 버스로 이동만 할 뿐인데 9시간 정도 걸려요. 저에게는 9시간을 꼬박 버스에서 보내는 것보다는 편하게 이동하며 체력과 시간을 절약한 효과가 있었어요.
참가해 보니 이 프로그램은 젊은 친구들을 위한 유스 캠프(Youth Camp) 비슷한 개념이었어요. 문화 체험과 교류의 목적으로 정부인지 공공기관의 지원을 받아서 운영되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하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투어 가격에 운영되고 있었고, 숙소도 청소년 수련원 비슷한 분위기였어요.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대학생, 특히 여러 나라에서 온 유학생들이었습니다. 도미토리 룸메이트와도 친해졌고, 숙소 내 체육관 같은 공용 공간에는 탁구대, 푸스볼(foosball, 테이블 축구) 등 다양한 기구들이 있어서 저녁을 먹고 나면 어마어마한 우리들만의 올림픽(?)이 벌어졌어요. 모두가 친해지기 쉬운 시간입니다. 아니, 친해질 수 밖에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옵션으로 포함된 체험활동들도 개별적으로 알아보는 것보다 훨씬 괜찮은 비용이었어요. 저는 모든 체험활동을 참가했는데, 대학생들은 신중하게 2~3개의 체험을 골라서 참가하더라고요. (직접 돈 벌어 여행하는 직장인의 어드밴티지라고 해 두겠습니다...ㅎ) 체험활동들도 절대 허접하거나 형식적이지 않았고, 모두가 알찬 시간이었어요. 이런 활동을 선택하지 않은 사람은 숙소에 머물거나 숙소 주변을 둘러보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제가 신청한 여행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학교나 다른 여행사들)를 통해 신청할 수 있었나 봅니다. 참가한 사람들마다 신청한 경로가 다르더라고요. 학교로 홍보가 가는 것 같기도 해요.
숙소는 어떻게 골라야 할지, 어디에 어떤 액티비티가 있는지, 미리 예약해야 하는지, 도시 간 이동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 여러가지 고민을 하던 중에 만난 보석같은 투어였습니다. 덕분에 좋은 친구들 만나고, 다양한 경험을 하고, 무엇보다 어마어마한 북유럽 물가에 비해 비용도 많이 절감할 수 있었어요.
라플란드 여행 정보를 찾아 여기까지 오신 분들 모두 즐거운 여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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