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0. 6. 02:26

배낭여행을 떠나면 저렴한 숙소를 찾아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 묵는 일이 많습니다. 꼭 가격 때문이 아니더라도 친구를 만나고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일부러 게스트하우스를 찾기도 합니다. 특히 여러 명이 쓰는 방에서 침대 한 칸을 빌리는 도미토리(dormitory)형 숙소를 찾는다면, 여러 명이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만큼 지켜야 할 사항이 많습니다. 서로서로 몇 가지만 지키면 센스있는 룸메이트, 내 집 같은 숙소가 될 수 있습니다.


1. 공용 물품/공간은 공.유. 

휴대폰, 태블릿, 노트북, 카메라 등 요새 여행에는 다양한 전자기기가 함께 하기 때문에 충전할 일이 아주 많습니다. 공용으로 사용하는 콘센트는 제발 공유해 주세요. 휴대폰은 콘센트에서 빼는 순간부터 배터리가 무섭게 줄어듭니다. 그래서인지 계속 꽂아놓는 사람들이 많은데, 콘센트는 공용입니다. 공유해야 합니다. 또한 함께 쓰는 화장실/샤워실, 공용 주방이 있는 숙소에서의 식기나 조리용 집기는 모두가 함께 쓰는 것입니다. 우리집의 내 물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늘 염두해 두세요.


2. 저녁 시간에는 조용히! 

밤시간, 새벽시간에 도착하게 되면 절대 불켜지 말고 조용히 들어와서 일단 자야합니다. 모두들 자고 있는데 부시닥거리며 그 시간에 짐정리하고, 샤워까지 하는 사람들은 정말 짜증납니다. (물론 샤워장이 저~~~멀리 떨어져 있으면야 그나마 나을수도...) 또한 여행의 즐거움에 밤늦게까지 놀다가 들어오는 사람들은 늦게 들어온 것만으로도 소음입니다. 그 시간에 씻고 자겠다고 부스럭거리거나, 놀고 난 여흥이 남아서 서로 속닥거리지지 말고 그냥 조용히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습니다. 미처 못다한 이야기나 다 풀지 못한 흥은 숙소에 들어오기 전에 정리하고 오세요. 


3. 휴대폰은 무음으로

조용한 방안에서 울리는 휴대폰은 정말 짜증납니다. 가능하면 무음, 꼭 받아야 하면 진동으로 설정해야 합니다. 

특히 아침에 울리는 알람! 꼭 끄든지 진동으로 하든지. 일어나는 시간이 모두 다른데 남의 알람에 깨면 미쳐버립니다. 본인의 알람에 남들은 다 깼는데 자기만 못 듣는 분들이 꼭 있습니다. 도미토리에서 아침 알람은 반드시 꺼주세요. 시간 맞춰 일어나야 하면 진동으로 알람 해놓고 베개 밑에 두고 자는 것도 방법입니다.


4. 남의 물건은 절!대! 손대지 말자.

방안 다른 사람의 물건(샴푸, 치약 등 소모품)은 물론, 냉장고 안에 있는 음식도 내 것이 아니면 절!대! 손대지 않아야 합니다. 공짜는 없습니다. 숙소의 주방이나 냉장고에서 양념이나 소스, 음료 등을 아주 조금 필요하다고 임의로 빌려쓰는(?) 경우가 흔히 일어납니다. 조식을 제공하는 숙소라면 체크인할 때 무엇무엇이 free인지 주인이 잘 설명해 줄 것입니다. 그 외에는 모두 다른 여행자가 쟁여놓은 것입니다. 내 것이 아니라면 아예 손대지 않아야 하고, 필요한 것이 있으면 숙소 주인이나 해당 물건의 주인에게 물어보고 부탁해야 합니다.


5. 늦게까지 시간 보내려면 공동의 공간으로 Go!

일찍 자기 아쉬워 다이어리를 정리하거나, 책을 보거나, 내일의 계획을 짜거나 하려면 침대 등을 켜놓는 대신 Common room 등 공용 공간으로 이동하세요. 방은 침실입니다. 소리를 내지 않는 나만의 시간이라 하여도 내가 켜놓은 불이 타인의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고, 사각거리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가 모두 소음이 될 수 있습니다.


6. 뒷정리는 깨끗이!

내가 사용한 흔적을 남기지 말아 주세요. 특히 공동 주방, 화장실, 욕실 사용 후에는 나의 사용 흔적을 지워야 합니다.


7. 방안 대화는 조용히

우리끼리의 즐거운 대화가 방문을 통해, 혹은 벽타고 넘어가지 않게 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대화는 공용 공간에서 끝내야 합니다. 여러 명이 같이 여행하면서 도미토리 방 하나를 통째로 우리끼리 사용할 때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방 안에 우리만 있으니 개인실처럼, 호텔방처럼 사용합니다. 그런데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소가 생각보다 벽이 얇습니다. 우리의 대화와 웃음 소리가 옆방에는 소음으로 다 넘어갑니다. 


8. 냉장고에 음식 보관하려면 꼭 이름써서~

공용 냉장고에 음식을 보관하려면 꼭 이름과 체크아웃 날짜를 같이 써서 넣습니다. 그래야 남들도 손 안 댈 것이고, 실수로 두고 나온 음식이 내가 떠난 후 냉장고에 남아서 마냥 숙성되는 일이 없어집니다.


9. 귀중품은 알아서 보관

귀중품 잃어버리면 우선 내 기분이 망가집니다. 아주 중요한 물건을 분실한 것이면 남은 여행을 모두 망칩니다. 괜찮다, 괜찮다 해도 괜찮지 않을 것이며, 무엇보다 같은 방 사람들이 모두 순식간에 용의자로 변합니다. 서로 찝찝해집니다. 룸메이트들끼리도 나는 아니니까 쟤일까?라는 생각에 서먹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즐거운 여행을 위해 귀중품은 알아서 챙겨야 합니다. 조심, 조심, 또 조심이고 모두 자신의 책임입니다. 작은 자물쇠 하나 들고 다니면 생각보다 활용도가 높습니다.


여행에서의 숙소는 또 하나의 집~! 몇가지 에티켓만 지켜준다면 모두가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Posted by TravelGirl
2017. 1. 31. 00:05

여행을 계획하면 대부분 거쳐가는 선택의 기로가 있습니다.


패키지 여행이냐 vs. 자유여행이냐.


이 별 것 아닌 것 같은 주제가 여행을 준비하는 순간에는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만큼 심각한 고민입니다. 


패키지 여행과 자유여행. 무엇이 다르고, 무엇이 더 좋을까요?


패키지 여행

출발부터 도착까지 항공, 숙박, 식사, 현지교통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여행사가 관리하는 상품입니다. 여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아주 편리한 상품이지요. 


여행사에서 계약 관계에 의해 단체 구매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입니다. 여행자에게 가장 골치아픈 문제 중 하나인 현지의 이동수단을 해결해 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낯선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 지, 어디에 갈 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며, 전문 가이드가 동행하며 설명해 주기 때문에 여행지에 대해 좀 더 깊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지에서 돌발상황과 변수 발생 시 현지를 잘 아는 사람의 적극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의지가 됩니다. 또한 음식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국인들의 입맛에 적절히 맞추어진 현지식과 한식을 골고루 제공하므로 즐거운 여행을 도와줍니다.


반면, 나의 의지나 선호도와 상관없이 계획에 포함된 모든 곳을 정해진 시간만큼 머물러야 합니다. 더 머물고 싶은 곳이 있어도 시간이 되면 서둘러 떠나야 하고, 그다지 관심없는 곳도 반드시 들러서 계획된 시간만큼 머물러야 합니다. 전날 여행에 피곤하더라도 아침 일찍부터 저녁까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저렴한 상품일 수록 중간중간 쇼핑센터를 들러야만 합니다. 어떤 가이드를 만나느냐에 따라, 어떤 일행을 만나느냐에 따라 여행 전체의 분위기가 좌우될 수 있습니다. 특히 쇼핑센터에서 많이 사지 않는다고, 옵션 투어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표정이 바뀌는 가이드를 만나거나, 일행 중 투덜이나 시비거는 사람이 있으면 여행 내내 유쾌하지 않습니다. 

(* 쇼핑센터를 들르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만, 저렴한 상품을 선택했다면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행 상품의 기본 가격은 정해져 있을 텐데, 고객은 그 가격을 돈으로만 지불하든(= 쇼핑이 없는 비싼 여행 상품), 돈과 시간(= 저렴한 상품 + 쇼핑센터에 들르는 시간)으로 지불하든 선택을 하는 것입니다. 저렴한 상품을 선택하고 쇼핑에 불평하는 것은 나에게 유리한 것만 취하겠다고 하는 심리로만 해석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그래도 너무 심한 경우가 많으니 예약 전에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 장점: 저렴한 가격. 알찬 일정. 준비과정이 쉬움. 전문 가이드 동반. 일행이 있음. 사고 발생 시 의지할 곳이 있음.

- 단점: 선택할 수 없는 정해진 일정. 쇼핑의 의무. 동행(가이드, 일행)에 따라 분위기 좌우

- 추천: 유적지/문화유산 여행 시. 여행이 처음인 사람. 여행을 준비할 시간이 없는 사람. 외로움을 타는 사람.  



자유여행

출발부터 도착까지 항공, 숙박, 식사, 현지교통을 포함한 모든 일정을 직접 준비하는 여행입니다. 


가장 큰 매력은 내가 원하는 대로 나만의 여행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가고 싶은 곳에만 가고, 먹고 싶은 것만 먹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어느 날 여행이 정말 피곤했다면 다음 날은 푹 쉬는 일정을 계획할 수 있습니다. 일정은 여행 중에 언제든지 변경할 수 있는 유연성이 있습니다. 어쩌다 가이드북이나 인터넷에 등장하지 않는 보물같은 장소를 발견하면 머물다 가면 됩니다. 운이 좋게 딱 그 때에만 하는 축제나 공연 등의 행사를 만나면 일단 즐기고 다음 일정을 조정하면 됩니다. 각지에서 여행 온 친구들을 만날 수도 있고, 현지 문화를 가까이 느낄 기회도 좀 더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저렴한 항공과 숙박을 찾아 엄청난 손가락 품을 팔아야 하고, 일정 만들려면 현지 공부도 많이 해야 합니다. 비용은 비쌀 수도 있고, 싸게 할 수도 있는데, 여행의 의도에 맞게 선택과 집중을 하면 제한된 범위 안에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보통 단기여행을 패키지 여행보다 낮은 비용으로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비용을 들이더라도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할 수 있는 것만이 더 나은 점일 것입니다. 중장기 여행이라면 비용을 조정할 수 있는 폭이 넓어져서 자유여행이 유리합니다. 단, 패키지 여행에서 제공하는 그 항공(보통 국적기)에 그 수준의 호텔을 알아본다면 패키지가 절대적으로 우월합니다. 개인은 절대 그 가격으로 예약할 수 없습니다. 자유여행의 비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항공과 숙소인 만큼 저렴하게 하려면 저가항공이나 외항사를 이용하고, 숙소의 급을 낮추어야 합니다. 현지에서의 이동도 생각해야 할 부부입니다. 현지에서 어떤 교통수단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알아봐야 하고, 일본처럼 교통비가 비싼 동네에서는 동선이 길다보면 전체 교통비 지출이 상당합니다. 유적지나 문화유산은 아는 만큼 보이는데, 그만큼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내가 아는 만큼만 보고 오게 됩니다. 특히 돌발상황 발생 시에는 영사관에 연락을 하든 경찰에 신고를 하든 낯선 곳에서 모든 일을 알아서 해결해야 합니다.


- 장점: 나만의 여행. 여행일정의 유연성.

- 단점: 충분한 준비과정 필요.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하고 해결해야 함. 비용의 폭이 넓으나 높을 가능성이 많음.

- 추천: 시간 여유가 있는 여행(중장기 여행). 많이 경험하고픈 사람들의 배낭여행. 목적이 뚜렷한 여행.  



이렇게 패키지 여행과 자유여행은 각각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자유여행을 한다고 하면 정말 여행하는 것 같고, 왠지 여행 능력자 같고, 더 멋있어 보이고,

패키지 여행을 한다 하면 그냥 관광객 같고, 어르신들 중심의 이벤트 같기도 하여 심지어 젊은 사람들은 남들에게 쭈볏거리면서 자신없게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럴 필요 없습니다.

단지 여행의 형태가 다를 뿐이니, 나의 준비상태와 예산, 여행의 의도와 목적을 고려하여 그에 맞는 여행을 선택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여행을 동경합니다. 저도 자유여행을 한 번쯤은 경험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다만, 자유여행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고, 돌발상황에 대한 순발력과 대처능력, 유연한 사고가 필요하다는 것을 꼭 먼저 인지해야 합니다. 처음은 어렵습니다만, 이 또한 여행을 계속하다보면 늘게 되는 능력치이니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Posted by TravelGirl
2017. 1. 26. 19:21

해외여행을 꿈꾸는 첫 시작은 동경입니다.. 

TV에서 봤던 멋진 풍경, 그 곳에 한 번 다녀왔던 사람들의 부풀린 자랑을 보고 들으면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마음이 아무리 무럭무럭 자라나도 선뜻 결심은 서지 않습니다. 현실적인 문제들이 너무나 많이 있어서 망설이게 하거든요. 그 때에는 아주 굳은 결심이 필요합니다.


그냥 저질러 보자.


어렵게 어렵게 마음을 먹고 나니 이제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그런데... 다음 단계는 더 어렵습니다. 어디로 가지? 며칠이나 가야하지? 돈은 얼마나 들려나? 말도 안 통할텐데...휴...

고민이 훨씬 더 많아집니다. 다시 잠시 멈칫하게 되는 순간입니다.  


이 때 무엇보다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일은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나는 어떤 취향인가입니다.


여행은 다니는 것 vs 쉬는 것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것을 구경하고,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경험하려 바쁘게 움직이는 여행자가 있습니다. 이런 여행자에게 하루종일 바닷가나 리조트에서 아무 계획없는 시간을 주고 놀라고 하면 "여기까지 와서 왜 '가만히' 있어?라고 하면서 무엇이라도 하려 합니다. 그런 여유는 꼭 이 바다가 아니라도, 꼭 이 호텔이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니 여기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을 우선적으로 하고 싶어서 부지런히 다닙니다.


반면, 호텔이나 리조트, 바닷가에서 하루종일 책을 읽거나 커피나 맥주를 마시고, 음악을 들으며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가 있습니다. 명소들은 사진으로 이미 봤는데 굳이 일부러 가까이 가서 보거나 안에 들어가서 보거나 하지 않아도 됩니다. 평소에도 바쁜 일상을 보내는데 여행지에 와서까지 부지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이 여유를 즐기고 싶고, 좋을 뿐입니다.



많이 보는 것 vs 깊게 보는 것

오랫동안 고민하고 결심한 만큼, 쉽게 가지 못하는 만큼, 지금 다녀오면 언제 또 갈 수 있을지 모르는 만큼 온 김에 다 보고 가려고 바쁘게 여기저기 움직이는 여행자가 있습니다. 한 곳에서 보고 사진찍고, 얼른 다른 곳으로 옮겨서 보고 사진찍고, 또 얼른 옮겨서 보고 사진찍고... 한 곳이라도 더 많이 보기 위해 바쁘게 움직입니다.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곳을 보고 인증샷을 남기는 것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패키지 여행이 이런 식으로 진행합니다.)


반면, 몇 군데만 골라서 한 곳을 보더라도 깊게 보는 여행자가 있습니다. 가고픈 곳만 골라서 가고, 그 곳에서 머물고 싶은 만큼 머뭅니다. 여행지에서 유명하다는 곳 뿐만 아니라, 구석구석 드러나지 않은 곳까지 탐방을 합니다. 카페에 앉아서 커피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공원에서 책을 읽고, 여행을 한다기 보다는 잠깐 동안이지만 그 마을 사람들처럼 일상생활을 하며 살아봅니다. 여행사 프로그램이나 다른 인터넷 블로그에서 소개되지 않은 나만의 사진과 이야기를 가득 채워옵니다.



남들 하는 것 모두 vs 내가 관심 있는 것만

나의 평소 관심사와 상관없이 여행지 현지의 관광자원에 맞추어 여행하는 여행자가 있습니다. 미술에 관심이 전혀 없지만 마드리드에 갔으니 프라도 미술관은 꼭 들러야 하고, 뮤지컬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브로드웨이에 갔으니 꼭 한 편 봐야합니다. 축구에 전혀 관심이 없지만 시즌에 유럽에 갔으니 축구장에 꼭 가봐야 합니다. 사람들이 보통하는 선택입니다. 나의 평소 관심사는 아니지만 여기가 이 것으로 유명하니 여기에 온 이상 이건 꼭 해 봐야'만' 하는 것입니다. 


반면, 내가 좋아하는 일 위주로 찾아다니는 여행자가 있습니다. 피카소 미술관, 대영 박물관, 루브르 박물관이 아무리 유명해도 나의 관심사가 아니니 굳이 가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야시장에 가거나, 맛집 탐방을 하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등 하고싶은 일을 합니다. 사람들이 "거기까지 갔는데 거길 안 가봤어?"라고 말하면 "내 관심사가 아니니까. 한국에서도 안 가는 곳인데 뭐..."라고 당연하게(!) 답을 합니다.



편리한 도시 vs 자연 그대로의 오지

어디를 가나 도시에는 모든 것이 갖춰져 있습니다. 근사한 레스토랑부터 패스트푸드점까지, 작은 편의점부터 백화점까지, TV에서 보던 근사한 숙소, 언제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늦게까지 운행하는 버스나 지하철 등등 여행하기에 아주 편리합니다. 큰 도시들은 때로는 비슷한 모습이라 여기가 거기인 듯, 거기가 저기인 듯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하기도 하지만, 도시 취향의 여행자에게는 이 화려함과 편리함이 매력입니다. 


시골은 기본적으로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대중교통도 별로 없고 근처에 작은 가게조차 없기도 합니다. 관광지가 아닌 곳에는 근사한 숙소를 찾기 어렵고, 동네의 숙소는 나름 깨끗하기는 해도 낡은 티는 어쩔 수 없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다른 곳에 가면 볼 수 없는, 개발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이 펼쳐집니다. 사람들 인심은 순박하고 따뜻합니다. 이 맛에 시골을 여행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여행이 있고,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여행에 취향이 있습니다. 

여행에 대한 취향은 일상생활의 취향이나 성격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어쩌면 직접 떠나서 겪어보기까지 스스로도 본인 취향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다니다가 낯선 곳에서, 낯선 상황에서, 어쩌면 극한 상황에서 나도 모르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때에는 신기하기도 하고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기 전에 잠시 내가 어떤 취향인지를 먼저 생각해 본다면 훨씬 더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습니다. 힘들여, 시간들여, 돈들여 간 여행에서 내 취향에 맞지 않는 일을 하느라 그 귀한 시간을 낭비할 이유가 조금도 없습니다. 


여행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남에게 말할꺼리를 만들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자랑을 목적으로 가는 분들도 있겠지요) 남의 눈치를 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또한 나와 취향이 다른 사람에 대해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않아야 합니다. 나와 취향이 다른 사람일 뿐이지 그 사람이 여행을 잘 모르거나 잘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행은 잘하고 못하고로 평가하는 주제가 아닙니다.


단, 지금까지 알고 있던 나의 취향이 아니라는 이유로 새로운 일을 아예 배척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여지껏 내가 몰랐던 세상에서 나와 아주 잘 맞는 일을 우연히 발견하는 보석같은 일을 언제든 만날 수 있거든요. 


평소에 관심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아예 배척하던 일들을 여행을 핑계로 경험하고 나서 급관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면 나의 세상이 한 뼘 넓어집니다. 반면 관심없는 것들은 과감히 생략하고 나의 관심사에 집중하면 뿌듯하고 만족스런 여행이 됩니다. 그러면 나의 세상이 한 뼘 깊어집니다.


여행이 처음이신가요? 취향을 잘 모르겠나요? 그러면 한 번 씩 다 해보세요. 해보니 만족스러운 여행이 본인의 취향입니다. 본인 취향을 알고 있더라도 가끔은 그에 반하는 일탈 여행을 해 보세요. 또 다른 재미가 분명히 있습니다. 


Posted by TravelGirl
2016. 11. 6. 00:45

"패키지 말고 자유롭게 다니고 싶은데 영어를 못해서 못 가겠어요"


해외로 자유여행, 배낭여행을 떠나고 싶다 하면서도 외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결국은 패키지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굉장히 많습니다. '외국어, 특히 여행가는 그 나라의 언어를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된다고?'라 물으면 '그래도 영어라도...'라는 답이 바로 돌아옵니다. 언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이미 결정된 생각은, 이미 떨어진 자신감은 바뀌지 않습니다. 



외국어를 못해서


여행에서 외국어가 얼마나 중요할까요? 정말 여행의 '필수' 요소일까요?

그렇다면, 명절 때 뉴스에 등장하는 인천공항에 모여있는 모두가 외국어 능력자일까요?


먼저 국내 여행을 상상해 봅니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울릉도로 여행을 갑니다. 집에서 강릉이나 포항으로 가서 배를 타고 갈 것입니다. 미리 예약해 놓은 (혹은 가서 찾아서) 숙소로 가서 짐을 풀고, 검색한 맛집을 찾아 (아니면 눈앞에 보이는 식당 중 골라서) 밥을 먹습니다. 가고 싶었던 곳을 찾아다니면서 여행을 하고 저녁에 들어와 숙소에서 휴식을 합니다. 이 여정에서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대화를 할까요? 반드시 대화를 해야하는 상황이 얼만큼 있을까요? 혹시 대화를 한다해도 어려운 이야기가 오가는 심도있는 대화가 이 속에 얼마나 들어 있을까요?

특히 가족, 친구 등 일행과 여행을 한다면 타인과 할 얘기가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우리끼리만 놀면 됩니다. 또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몸짓과 숫자로만 나누는 대화도 은근히 많습니다. 


해외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숙소에 체크인은 여권만 내밀면 알아서 처리하고 키를 내어 주고, 키에 쓰인 숫자의 방에 올라가고, 식당에서는 사진을 보고 음식 주문하고 계산서에 보여지는 숫자를 보고 돈내면 됩니다. 외국어의 어려움이 끼어들 틈이 생각보다 적습니다.


물론 그 나라의 언어를 할 줄 안다면 여행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더 편안하게, 더 쉽게 다닐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상대적인 것입니다. '더' 편안하고,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지 그 나라의 언어를 모른다고 해서 여행이 안되는 것이 아닙니다. '더' 쉬워진다는 것이지 언어를 모르는 여행이 어렵다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어가 그리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고 강조를 하면 듣는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너는 영어를 하니까 그 심정을 몰라"


네. 순수하게 한국에서 나고 자랐고, 학창 시절에 영어를 완전히 포기했었지만 지금은 영어를 좀 합니다. 100% 다 알아듣지는 못하고, 유창하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의사소통은 불편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 영어를 여행을 하면서 배웠습니다. 학교다닐 때 일찌감치 포기했던 영어 덕분에 그 누구보다 기본 영어 단어가 부족하고 문법도 딸리면서 YES, NO, THANK YOU와 숫자 밖에 셀 수 없을 때 첫 해외여행을 했습니다. 그것도 미치도록 과감하게 워킹 홀리데이로 1년을 계획하고 생애 첫 비행기를 탔더랍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미치지 않고서야 어찌 그럴 수 있었는지 스스로도 의문이긴 합니다.) 영어를 못 하는 줄 이미 자각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못 한다는 것을 호주 현지에서 깨달았습니다. 그렇게 1년을 살았고, 그 동안 얻은 것은 유창한 영어가 아니라 영어와 외국인에 대한 익숙함이었습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외국인들이 더이상 낯설거나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언어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세상을 만날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으로 뒤늦게 영어를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 지금 여기까지 왔습니다. 


영어로 숫자만 세었던 과거에도, 적당히 대화 정도는 할 수 있는 지금에도 변함없는 생각은 외국어는 여행의 필수 요소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과거나 현재나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받아들이는 분들은 영어를 하니까 그 심정을 모른다고 하더이다. 여전히 아닌 것 같은가요?


추가로, 영어도 영어권 나라에서나 큰 장점이 됩니다. 중국이나 일본은 물론이고, 스페인이나 그리스 등 유럽국가를 여행할 때도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은 도시나 마을이 많았습니다. 한국어(1.0)와 영어(0.5)의 1.5개국어를 하지만 전혀 필요없었습니다. 영어조차도 여행을 보다 쉽게 하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만능키는 아닙니다.



인삿말과 숫자는 그 나라의 언어로 미리 알고 가자 


그렇다고 모든 언어를 배울 수는 없습니다. 3박4일의 여행을 위해 일본어를, 중국어를 마스터 할 수도 없고 그럴 이유도 없습니다. 속성 여행 외국어의 팁을 드리자면, 인삿말과 숫자를 알고 가는 것입니다. 


예, 아니오,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인삿말은 처음보는 사람들과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고, 숫자는 시간과 돈과 관련된 일들에 큰 도움이 됩니다. 여행하는 나라 언어로 이것만 미리 알고 가면 여행이 훨씬 쉬워집니다. (물론 이것을 몰라도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외국어는 여행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 정규 교육과정을 거친 분들이면 누구나 모두가 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Posted by TravelGirl
2016. 10. 23. 23:26

여.행.

해.외.여.행.

배.낭.여.행.


이 단어들 참 거창합니다. 모두가 원하고 동경하지만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합니다. 

명절이나 연휴 때마다 공항은 출국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하고, 누구나 가는 것 같은데 내 얘기는 아닙니다.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기를 쓰는 여행가나 블로그가 소개된 신문기사에는 어김없이 댓글이 달립니다.

"배부른 소리한다" "저것도 여유가 있으니 할 수 있는 일이다" "먹고사는 일에 바쁜 직장인한테는 불가능하다"...

심지어 "이런 비현실적인 기사로 위화감을 조성하지 말라"라는 분노에 찬 댓글도 있습니다. 


물론 기사에는 대단하신 분들도 많습니다. 어떻게 저런 결심을 했을까 싶기도 하고, 저러고도 비용감당이 되나... 돈이 좀 있는 분이긴 하구나...하고 은근 부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말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불가능'한 일인가요? 남들한테는 흔해 보이는 일이 나에게는 왜 이렇게 어려울까요?


"돈과 시간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돈'과 '시간'입니다. 어지간해서는 한꺼번에 오지 않는 이 두 가지가 항상 나의 발목을 잡습니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둘 다 없는 경우는 대부분이어도 둘 다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둘 다 가지신 분들도 저 멀리 어딘가에 계시겠지요. 내 주변에 없을 뿐이지요...)


그런데, 돈을 얼만큼 모으면 드디어 '여유'가 생겼다고 생각해서 기꺼이 떠날까요? 과연 그런 날이 올까요?


시간은 또 어떤가요? 직장인들이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보통 주말(토, 일) 이틀에 어쩌다 공휴일이 붙거나 금요일 하루 휴가내면 길어야 2박3일입니다. 여름휴가나 명절 연휴에나 조금 더 긴 휴가를 만들 수 있지만, 내가 쉴 수 있을 때에는 남들도 모두 쉴 수 있기 때문에 모든 것이 비싸고 항공권이나 숙소를 구하기도 어렵습니다.


나만 이런 것 아닙니다. 다들 그렇습니다. 돈 많고 시간도 많은 사람은 평범한 우리 중에는 매우 드물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쯤되면 남들은 어떻게 가는지 궁금해집니다. 다들 나랑 같은 처지라면서 남들은 어떻게 가는 걸까요?


"그냥" 갑니다.


돈 모아서 여유 있을 때 떠나자고 미루면 평생 못 떠납니다. 

여행은 당연히 경제사정에 적지않은, 정확히는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즐겁게 놀고 새로운 경험을 쌓으려면 댓가가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동안 덜 먹고 덜 쓰고 인내의 시간을 거치면서 자금을 모아야 합니다. 문득 훌쩍 떠났다면 놀 때에는 좋으나, 돌아오자마자부터 다음 달, 그 다음 달, 몇 달 동안 긴축재정에 돌입해서 그 댓가를 치뤄야 합니다. 잠깐의 즐거움이 나의 일상생활과 경제사정에 미치는 후폭풍을 온 몸으로 체감하게 됩니다. 아주 당연합니다. 

 

시간은 없으면 없는 대로, 가까운 곳부터 잠깐잠깐 다녀오면 됩니다. 일본, 중국 등 가까운 나라에 많이들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내가 만들 수 있는 시간에 맞추어 장소를 정하고,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정하면 됩니다. 


다들 그렇게 여행을 떠납니다. 나와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오늘도 앉아서 떠나는 사람들을 부러워만 하지 말고, 나만 떠날 수 없는 백만가지 이유를 찾으려 노력하지 말고, 당장 결심만 하면 내가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여건'이라는 것은 절대 주어지지 않습니다. 있는 여건에서 쥐어 짜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에는 값싸고 실속있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불행히도 그 방법들은 직접 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시작부터 하고 한 번 두 번 계속 다니다 보면 분명히 눈에 보입니다.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지금 바로 언제, 어디로 갈까 결심부터 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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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avelGirl
2016. 1. 17. 20:40

명절이나 여름휴가 같은 긴 연휴는 물론, 금요일이나 월요일이 공휴일이라 주말을 포함한 짧은 연휴가 지나면 으레 사람들이 묻는다.


"이번에는 어디에 갔다왔어요?"

"며칠동안 ***에 다녀왔어요." 또는 "연휴가 짧아서 가까운 **에 갔었어요."

"역시..부럽네요. 항상 그렇게 놀러다니고..."

"부럽긴요. 가시면 되죠."

"에이... 난 못 가요. 그렇게 다니는게 쉬운 줄 아나..."

(그게 그리 어려운 일이면 저도 못 가겠죠...)


언제부터인가 나는 휴일이면 당연히(!) 놀러다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것은 마치 사람들에게는 내가 남들이 못 하는 것을 하는 능력자로 보이는 듯했다.


남들보다 늦은 시기에 워킹홀리데이 메이커(Working Holiday Maker)로서 호주를 1년 동안 배낭여행을 한 것으로 나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나서는 점점 여행에 중독되기 시작했다. 오히려 좀더 일찍 이런 세상이 있음을 알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이제... 나에게 여행은 생활이다.


여행. 아주 평범한 나에게도 이리 쉬운 여행이 사람들에게는 왜 그리 어려운 것일까. 


돈이 없다

여행이 어려운 이유 중 항상 1,2위를 다투는 이유 중 하나가 '돈이 없어서'이다. 여행이라고 하면 으레 멋진 풍경을 보고, 좋은 음식을 먹고, 저녁에는 근사한 호텔에서 묵으면서 휴식을 취하는 상상을 한다. 더구나 해외에 가려면 기본적으로 비행기 값을 들이고 시작하기 때문에 여행 = 비싼 것이다.


여행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비싼 곳에서 비싼 음식을 먹고 편안한게 지내는 여행이 있는가 하면, 늘 하던 것과 비슷한 생활을 하면서, 어쩌면 조금 더 불편하게 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여행도 있다. 추구하는 바에 맞게 상황에 맞게 여행을 만들어 떠나면 된다. 그리고 해보지 않아서 잘 몰라서 그렇지 세상에 비싸지 않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 물론 돈이 전혀 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렇듯, 모든 취미활동이 그렇듯 기본적인 투자는 필요하다. 하지만 여행을 위한 기본적인 투자는 그렇게 어마어마한 돈은 아니다. 직장인들 술자리 몇 번 줄이고, 매일 한 잔 씩 마시는 비싼 커피 체인점의 커피 몇 잔 아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여행을 아예 나와는 다른 딴 세상 이야기라는 카테고리로 분류해 놓고 시도조차 하지 않으니 불가능해 보일 뿐이다.


재별2세가 아닌 이상,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여윳돈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현실에서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우리네 일반인들이 떠나기 위해서는 여행경비를 모으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하다. 확실한 것은 그 작은 노력과 투자가 가져다 주는 선물은 상상을 초월한다.


시간이 없다

돈이 없는 것과 1,2위를 놓고 쟁쟁하게 경쟁하는 이유의 또 하나는 '시간이 없어서'이다. 보통 학생 때에는 돈이 없어서 못 가는 경우가 많고, 직장인들은 그래도 고정 수입은 있는데 이제는 시간이 없다. 주중에는 회사에 묶여 있느라 시간이 없고, 주말과 휴일에는 한 주 내내 일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지친 몸을 쉬어 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여행은 저 먼 나라의 이야기이다.


직장인은 누구나 피곤하다. 서 있을 때에는 앉고 싶고, 앉고 나면 눕고 싶고, 눕고 나면 자고 싶다는 말처럼 한 번 늘어지기 시작하면 끝이 없다. 특히 직장인이 조심해야 할 것은 휴식을 핑계로 주말에 잠자고 누워만 있다 보면 일주일에 이틀은 나도 모르게 사라져 버린다. 여행을 꿈꾼다면 주말이나 휴일에 일단 무조건 일어나야 한다. 컨디션이 좋고 체력이 좋은 상태라면 보다 멀리, 보다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여행을 만들면 되고, 피곤하고 지쳤다면 바닷가로 가서 바다가 보이는 카페에 앉아 쉬고만 와도 좋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추어서 다른 여행을 만들면 된다. 주중에는 모두가 비슷한 일상을 살지만 주말과 휴일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철저하게 자신의 선택이다.


여행을 위한 시간이 별도로 주어지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에게 주어진 똑같은 시간을 쪼개어 꾸역꾸역 시간을 만들어 떠나는 사람만 있을 뿐이다. 피곤한 몸을 눕히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낯선 곳이 주는 새로움과 설렘, 휴식은 그 피로를 충분히 보상하고, 그 이상의 에너지를 채워준다.   


여유가 없다

돈도 시간도 만들려면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럴 마음의 여유가 없단다. 이것 역시 흔한 핑계(!) 중 하나이다. 돈도 돈이고, 시간도 시간이지만 너무나 바빠서, 상황이 좋지 않아서 떠날 마음의 여유가 없다고 말한다. 여행에 필요한 마음의 여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으나,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여행은 여유있을 때에만 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유를 만들러, 여유를 찾으러 가는 것이다. 매일 느긋한 가운데 떠나는 것보다 빡빡하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머릿 속에 복잡한 일만 한 가득일 때, 전생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온갖 일이 나에게만 발생한다고 느낄 때 훌쩍 떠나는 여행이 오히려 더 짜릿하다. 잠깐의 일탈 후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에너지가 가득하고, 능률이 한층 상승해 있음을 깨닫는다.


외국어를 못한다

해외여행에 대해서는 얘기한다. '나는 말이 안 통해서...'

사실 경헙해 보면 외국어는 딱히 필수요건이 아니다. 물론 말이 통하면 크게 도움이 되고, 여행이 완전 편해진다.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해서 여행이 불가능한 것은 절대 아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한국어와 딱 학교다닐 때 공부했던 만큼 만의 영어를 조금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면 여행에 충분하다. 외국어는 그 자체가 필요충분조건도 아니고, 필수 조건도 아니고, 그저 의사소통을 위한 무수한 수단 중의 하나일 뿐이다. 언어로 통하지 않으면 보디 랭귀지라고 하는 손짓발짓으로 하면 된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외국인들을 생각해 보면, 그들이 우리에게 무언가 물어볼 때 완벽한 한국어를 구사하지 않아도 우리는 다 알아듣는다. 성인이 되어 배우는 외국어는 절대 원어민 수준이 될 수는 없다고 한다. 외국어를 준비해서 해외여행을 가려 한다면 절대 못 간다. 아무리 공부해도 준비되지 않기 때문이다.

단 하나 필요한 것은, 위축되지 않아야 한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내가 영어를 못하는 것은 당연 그 이상이다.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며, 미안해 할 이유도 없다. (영어를 못 알아들으면 sorry를 남발하는 경향이 있다) 


직접 도전하기 전까지는 여행이란 나와 다른 세상의 배부른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돈 없이, 시간 없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기본은 되는 사람들이니까 저런 얘기라도 하는 거다. 먹고사는 것에 바쁜 팍팍한 내 인생에는 사치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정말 하면 된다. 스스로의 상황에 맞춘 나만의 여행을 만들면 된다. 여행은 표준이 없다. 


정말 여행을 하고 싶다면 떠나는 사람을 보고 '부럽다'만 연발하지 말고, 떠나지 않을 온갖 핑계를 찾아서 스스로를 묶어 두지 말고, 과감하게 한 발 내딛어 보자. 분명히 더 많은 것을 얻을 것이고, 내 세상이 조금씩 넓어질 것이다.


Posted by TravelGirl
2014. 8. 13. 14:38

배낭여행을 즐기는 저는 혼자 여행을 떠나는 편입니다. 버스 여행이든, 기차 여행이든, 차를 몰고 떠나든, 국내이든, 해외이든 가리지 않습니다다.

 

어느날 문득 언제부터 왜 혼자 다니기 시작했을까를 생각해 보았더니...(사실 언제부터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만...)

그 곳에 가고 싶은데 친구들과 시간 맞추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그 곳에 가는 것을 포기하기는 싫고 해서 혼자라도 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다니다 보니 이후로는 굳이 동행을 찾고 친구들과 시간을 맞추는데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나쁜(!) 버릇이 생겼습니다. 물론 함께 하는 여행도 즐겁고 혼자 하는 여행도 즐겁습니다. 굳이 어느 한 쪽을 선호하거나 가리지 않는다는 것 뿐입니다.

 

여행을 떠나고는 싶은데 함께 할 사람이 없어서 못 떠난다는 사람들을 종종 봅니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처음이 어려울 뿐이지 한 번 해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집니다. 여행은 같이 가도 즐겁고 혼자 가도 즐겁습니다. 가끔은 아주 오롯이 혼자 되는 나만의 여행을 떠나는 것을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항상 얘기하지만 더 멋있고, 덜 멋있는 것은 없습니다. 혼자 하는 여행이 하고 싶으면, 할 만 하면 하는 것이고, 혼자가 영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으면 됩니다. 전적으로 취향의 문제이지 사람에 대한 문제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셀프 인터뷰.

 

Q. 혼자 가면 안 무서워요?

A. 무섭긴요~ 어디를 가도 사람 사는 동네인걸요. 사람 사이의 관계는 다 똑같은 것 같아요. 일상 생활에서도 그렇잖아요. 누굴 만나서 경계하고 거리감 두고 하면 그 사람들도 저 불편해 하잖아요. 낯선 사람들은 더하죠. 제가 경계하고 무서워하고 들어가면 이방인인 저를 당연히 경계해요. 하지만 제가 친구처럼 다가가면 그들도 친구가 되어줘요. 특히 시골은 어느 나라 어느 곳이나 인심이 좋아요.

 

Q. 외롭지 않아요? 심심하지 않아요?

A. 개인차가 크긴 한데... 최소한 저는 심심하지도 외롭지도 않아요. 워낙에 혼자서도 잘 노는 성격이라... 여행을 혼자 떠나면 떠나있는 동안 계속 혼자라고들 생각하시는데요, 늘 그렇진 않아요. 물론 혼자 가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기는 하지요. 혼자 가면 숙소를 게스트하우스나 호스텔 도미토리를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룸메이트들과 함께 놀아요. 그 날 가려는 곳이 같으면 같이 움직이고 같이 밥먹고 하거든요. 방안에서 수다도 떨고요. 일상에서 못 보는 풍경 보고, 일상에서 못 하는 체험하고, 낯선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 하고, 가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오롯이 저만의 시간을 가지면 심심할 틈이 없어요. 특히나 상세 계획을 짜고 떠나는 편이 아닌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룸메이트나 숙소에서 만난 친구들은 중요한 정보원이 되어 주지요. 제 여행 일정을 짜는데 큰 도움을 주는 친구들이에요. 

아주 가끔 느껴지는 외로움은... 즐기는 거죠^^

다만 평소에도 혼자하는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분은 크게 외로울 수 있어요. 그런 분들은 함께 떠나는 여행이 더 편할 거예요. 혼자 여행을 권하지 않아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 수는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여행은 즐기는 거예요. 불편한 경험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어요.

 

Q. 혼자 여행에 어떤 준비물이 필요할까요?

A. 기본적인 여행 준비물은 당연히 필요하고요, 혼자임을 더욱 즐기려면 음악, 사진, 노트는 필수예요.

- 음악: 핸드폰이나 MP3에 노래 꽉꽉 채워 가세요. 요즘 유행하는 노래와 평소에 좋아하는 노래로 가득 채워서 이동하거나 혼자있을 때, 경치가 너무 좋을 때 들어 보세요. 저는 보통 떠나는 전 날의 멜론차트 1-100위와 제가 좋아하는 김동률 전집, 브로콜리 너마저 전집, 싸이 5집 등을 핸드폰에 담아서 가요.

- 사진: 여행에서 돌아오면 사진을 보면서 몇 일 더 설레일 수 있어요. 눈과 마음에 가득 담고 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기억에 남을 곳에서는 흔적을 담아 오세요. 가볍게 떠나면 핸드폰 카메라나 똑딱이를 추천해요. 물론 카메라가 좋을 수록 사진은 좋지요. DSLR은 결과물을 보면 아주 만족스러운데 들고 다니기가 너무 무거워요. 짐이 되면 여행을 즐기기 어려워요. 작가라면 카메라, 렌즈, 필터 등등 모든 것을 챙기셔야죠. 하지만 사진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핸드폰으로 충분해요.

- 노트: 요즈음에는 디지털 기기와 타이핑에 익숙해서 펜을 들고 글씨를 잘 안 쓰잖아요. 여행의 기억은 꾹꾹 눌러서 손글씨로 쓰는 것이 매력이에요. 작은 노트나 수첩을 들고 다니면서 공원에서 잠깐 쉴 때, 기차타고 이동할 때, 커피한 잔 마시면서, 저녁에 자기 전에 그때 그때 느낌을 적어 보세요. 일기도 좋고요, 순간 순간의 느낌 한 줄씩만 적어도 좋아요. 여행하다 좋은 친구를 만나면 노트 내밀고 연락처 적어달라 하고요. 일상에서 힘들 때 여행노트 펼쳐보면 그 기억만으로 힘이 나요.

 

Q. 혼자 여행에서 주의사항은?

A.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를 가든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지 마세요. 일상 생활에서 위험한 일은 밖에서도 위험해요. 아니 더 위험할 수 있어요. 낯선 곳이니까. 한국에서도 술집많은 골목을 밤 늦게 혼자 배회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요? 외국에서도 똑같아요. 한국에서도 모르는 사람을 외진 곳에서 밤 중에 혼자 만나는 것은 위험한 일이지요? 외국에서도 똑같아요. 한국에서, 일상생활에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나가서 하지 않으면 돼요. 바에서 잠시 화장실에 가느라 자리를 비우시나요? 마시던 잔은 비우고 가세요. 돌아오면 새 잔을 주문하세요. 내가 자리를 비우는 그 동안에 내 잔에 무언가가 들어가 있을 수도 있어요.

가끔씩 뉴스에서 여행지에서 발생한 안좋은 소식을 들으면 정말 안타까워요. 그런 일들은 한국에서도 안전하지 않은 일이거든요. 여행지에서의 위험한 경험은 그 여행을 망칠 뿐 아니라, 그 장소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되고, 나아가 여행 자체에 대한 트라우마가 되어 앞으로의 여행에 방해가 돼요. 그러니까 여행의 기분에 들떠서 과한 위험을 감수하지 마세요. 혼자 하는 여행에서는 본인 스스로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 해요. 아무도 책임져 주지 않아요.


특히 사람 만나는 것은 조심해야 해요. 모두에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친구가 되는 것이 여행의 묘미이며 값진 재산이지만, 친구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거나 다가가게 되는 사람이 있으면 한 번 더 생각하세요. 여행지에서는 지나치게 감성적이 되는 만큼 낯선 곳에서 혼자라서 보다 쉽게 끌리는 건지, 진심인지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여행지에서 사귀고 돌아와서 헤어지는 사람들 진짜 많습니다...) 그렇다고 철벽남/철벽녀가 되어 무조건 경계만 할 필요는 없어요. 인연을 만날 수도 있으니까요. 너무 쉽게 끌리지만 말라는 것이에요.


그렇다고 혼자라고 이것저것 안먹고 안하고 아무도 안 만나고 그러지는 마세요. 여행이잖아요. 혼자이든 여럿이든 그 순간을 충분히 즐겨야 해요. 

혼자 여행은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그만큼 본인 스스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많아요. 모두가 무리하지 말고 항상 안전한 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Posted by TravelGirl
2014. 6. 23. 13:21
Posted by TravelGirl
2013. 1. 28. 10:33

http://ch.yes24.com/Article/View/21358

“전 그냥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적어도 당분간은요. 그냥 쉬고 싶어요.”
“쉬는 건 좋은데, 뭐하고 쉴 거예요?”
“그냥 집에서 가만히 있고 싶어요.”
“TV나 게임하면서? 그래봐야 한 달 지나면 지겨워져요. 또 다른 곳으로 도망가고 싶고. 그러지 말고, 지금 특별한 일도 없고, 돈도 좀 있으니까 혼자 외국에 갔다 오지 않을래요?”
“에이, 싫어요. 무서워요. 어떻게 혼자 가요?”
“좋아하는 나라 없어요?”
“일본은 한 번 가보고 싶지만, 그래도 싫어요.”
“그래도 싫다고 말고 가 봐요. 가면 우울증 한번에 다 치료될 텐데. 오사카 가면 맛있는 것도 많고, 쇼핑할 것도 많다? 내가 숙소랑 코스 다 설명해 줄게요.”
저한테 진료받아 본 분이라면, 이 글을 읽고 피식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에 낙이 없고, 왜 힘든지 모르겠다는 분들에게는 십중팔구 여행을 권유해 왔으니까요. 왜 자꾸 여행 가라냐며 화내는 사람도 봤으니. 하지만 저로서는 가장 쉬운 치료책이자 가장 강력한 치료방법이니 포기할 수가 없어요. 의사 친구들도 환자가 가진 정신적 자산 자체가 부족해서 치료가 힘든 경우, 여행이 시야를 넓혀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엔 동의합니다. 다만, 그렇게까지 관여해 줘야 하느냐, 라는 건 논쟁의 여지가 있지요.

저는 상담 중의 대화만으로는 마음을 열어젖히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저는 말을 믿지 않아요. 닫힌 마음을 열고 그를 자극하는 데에는 음악, 미술, 드라마 같은 예술, 광활하고 깊은 영감을 주는 자연, 몸으로 움직이고 오감으로 느끼는 운동, 음식 등이 수십 배는 가치가 있다고 느낍니다. 굳이 답답한 진료실에 앉아 똑같은 얘기를 수년씩 할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좁은 시야로 살았는가만 깨닫게 하면 저절로 치료가 시작되는데.

마음이 아름다움에 취해 빼꼼히 문을 열 때, 그때서야 그 사람과 공정하고 대등한 입장에서 대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때까지는 제 권유가 다소 우기는 것처럼 보이거나 강제적으로 여겨져도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효율적으로 성장할 것이냐, 합의를 통하여 만족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이런 개인적인 정신 치료 과정에서도 딜레마입니다.




여행치료의 효과

여행치료. 일반적으로 쓰이는 말은 아닙니다. 과연 병원 차원에서 이런 치료가 성립될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효과야 말할 필요조차 없지만, 그 효과란 게 홀로 고독에 빠지는 순간부터 생겨나는 아주 개인적인 것이어서 누군가의 지도로 여행을 가는 순간 보통의 관광이 되어 버리죠. 인도자가 둘에서 셋 정도밖에 데리고 다닐 수 없는 데다 변화를 위해선 최소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고, 위험성도 있고, 돈도 얼마나 받아야 할지 애매하고, 계산기 두드려 봐야 이거 영 타산이 안 맞아요.

여행을 통하여 성장을 느낀 분들은 많이 계실 겁니다. 그런 경험이 없다 하더라도 책, 드라마, 리얼 예능에서도 자기 자신을 바꾸고 치유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을 종종 보았을 거예요. 걸핏하면 사람들이 깨달음을 위해 인도 같은 곳으로 떠나는데, 과연 얻는 게 뭔지 궁금증도 생겼을 테고요.

여러 스타일의 여행을 다녀 봤지만, 저에게 가장 또렷한 기억으로 남는 것은 혼자 갔던 여행들입니다(같이 몇 달씩 여행 다녔던 아내나 친구에게는 미안하나). 특히나 절대적으로 고독함을 느꼈던 여행들이 소중하게 남습니다. 이런 여행들은 ‘다녀오기 전의 나와 다녀온 후의 나는 다르다!’ 혹은 ‘나는 여권과 카드(?)만 있으면 죽지 않는다!’라는 용기를 일깨워 줍니다. 홀로 여행은 왜 사람을 치유하고 변화시킨다는 것일까요? 앞에서 제가 자신을 향한 세 가지 질문, ‘무엇을 좋아하는가,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자신을 성찰하는가’에 답하는 것이 정체성을 강화시켜 준다고 했었죠. 고독한 방랑은 그 세 가지를 모두 급상승시켜 줍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 있거나 내적 갈등이 심할 때, 말이 통하지 않는 곳(영어가 안 통하면 금상첨화)으로 여행을 가 보면 아주 편한 구석이 있습니다. 나에게 관심 쏟는 사람도 없고, 내가 말을 걸어야 할 사람도 없고, 꼭 해야 할 일도 없죠. 가끔씩 하는 말들이라고 해봐야 “안녕하세요?” “얼마예요?” 수준의 대화 외에는 할 것도 없습니다. 사람들로 지친 머리가 완벽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됩니다.

그와는 반대로, 상당한 스트레스도 동반됩니다. 아주 최소한의 대화지만 낯선 사람과 대화해야 하고, 지도와 여행서를 달달달 읽어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한 기본적인 행동과 의사전달만 중요해지며, 정확히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하게 해줍니다. 무의미한 일상 반복은 사라지죠. 뇌의 입장에서 보면, 항상 사용하여 지친 뇌의 기능은 쉬게 해주고, 잘 사용하지 않은 부분은 움직이도록 자극하는 상황입니다. 공부로 머리가 지쳐 있는데도 게임이나 독서로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과 비슷합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 눈앞에 그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말할 상대가 없다는 외로움으로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 생각, 한국에서의 갈등 하나하나 넋두리를 늘어놓기 시작합니다. 평소에 TV나 인터넷, 일 등(특히 이놈의 스마트폰)으로 못했던 사색을 하게 되는 거죠. 물론 이 과정이 오히려 독이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의 내부 갈등이 너무 심하여 우울한 사람은 그것이 더 적나라하게 머릿속에 울리겠죠.

그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여행은 ‘길’을 열어 줍니다. 새로운 풍경과 문화가 계속해서 사람을 지루하지 않도록 자극합니다. 특히나 인도나 동남아시아의 가치관들은 생사를 초월하는 것이 있어서 그들과 접하다 보면 내 고민이 작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해서 풍경과 문화가 나에게 ‘쾌감’을 주고, 고독과 방황이 ‘정신적 깊이’를 만들어 줍니다. 이런 과정이 꼭 여행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 발전이라면 여행은 그것을 제공해 주는 것을 넘어서 강요하기까지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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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게 힐링 송형석 저 | 서울문화사
현대인들의 불안심리가 확대되는 만큼 이 문제를 다루는 심리학 관련서들 역시 우후죽순으로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지나치게 딱딱한 심리학 이론에서 접근한 어정쩡한 이론서이거나, 반대로 너무 가볍게 다이제스트한 심리 테스트 수준의 책들이 상당수이다. 이에 방송으로 이미 유명세를 타고, 전작으로 심리학서의 방향을 제시한 바 있는 저자의 유쾌한 시선을 바탕으로, 실제 상담사례집을 보는 듯한 생생한 내용과 만화를 접목시킨 방식의 색다른 심리학서를 선보인다.

 





송형석 저자의 심리학 이야기

[ 위험한 심리학 ]
[ 위험한 관계학 ]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Posted by TravelGirl
2012. 6. 1. 00:22

1. 성산일출봉

성산 일출봉은 5,000여년전 제주도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로 생긴 것으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선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있는 희귀한 동식물들을 찾아볼 수 있으며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일출이 특히나 유명한 곳으로 사랑받고 있다.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는 30분정도 걸린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성산리 1번지


2. 꽃지 해수욕장

안면읍에서 4 km정도 떨어진 이 곳은 드라이브를 하거나 해가 지는 멋진 풍경을 구경하기에 완벽한 곳이다. 특히나 할미 바위와 할아비 바위라고 알려진 두 바위들이 자리하고 있어 특이한 광경을 제공하기도 한다.

신라시대에 유명한 군인의 부인이 남편을 기다리다가 결국 돌이 되어 할미돌이 되었고 할아비는 돌아와 그녀의 사랑에 감동해 바로 건너편에 자리잡아 돌로 변했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온다.  

충남 태안군 안면읍 승언4

 

3. 경상남도 남해 가천 다랭이마을

남해군의 서쪽에 위치한 다랭이 마을은 100개가 넘는 계단식 논과 밭으로 유명해 수많으 ㄴ사진작가들의 명소로 자리잡힌 곳이다. 

경남 남해군 남면 홍현리

 

4. 부산 광안대교

다이아몬드 다리로도 알려진 광안대교는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잇는 다리로 산과 해변 그리고 도시의 불빛들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명소이다.

다리를 직접 건너기는 힘들지만 해가 지면 어디에서나 반짝이는 불빛들로 이미 부산의 명물이 되었으며 무려 100,000개가 넘는 색색깔의 불빛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다이아몬드를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부산광역시 수영구

 

5. 진해 경화역

이 작은 기차역은 해마다 관광객들과 아마추어 사진가들로 붐비는 곳이다.

수많은 벗꽃들이 분홍색 샤워를 일으키며 기차가 오는 순간에는 마치 벗꽃잎 터널을 만들어 동화와 같은 분위기를 선사한다. 

여좌천 (이 목록의 17번)도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관광객들에게 인기있는 코스이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경화동

 

6. 우포늪

총 2,314 제곱킬로미터의 우포 늪은 한국에서 가장 큰 늪이며 그 크기는 여의도의 세 배 정도이다. 1억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곳은 1,500여종의 동식물의 고향이며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도 대다수이다. 

방문객들은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늪을 구경할 수 있으며 낮게 나는 철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맛볼 수도 있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7. 전남 신안 증도 염전 

송나라 시대의 보물들이 발견된 이 섬은 깨끗한 바닷물과 예쁜 해변 그리고 염전으로 유명하다.

거대한 염전은 주변의 해양 동식물을 공부하는데도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슬로우시티로 선정되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잠깐은 쉴 수 있는 여유를 안겨주는 곳이기도 하다. 

전남 신안군 증도면

 

8. 설악산 신선대 공룡능선

설악산의 공룡 능선을 직접 보기 위해서는 체력 뿐 아니라 아마추어 이상의 등산 실력을 길러놓아야한다.

공룡의 등을 닮았다 하며 공룡 능선이라고 일컬어져왔지만 설악산의 신비로운 안과 밖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오르기가 만만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장 인기가 많은 경로인 공룡 능선은 1,200 미터를 자랑한다. 

강원도 속초시 고성군, 양양군, 인제군

 

9. 울릉도 해안도로

신비의 섬 울릉도는 서울 시민들이 주말에 잠깐 다녀올 수 있는 나들이 명소로 자리잡았다.

신비한 바위들과 해변 그리고 절벽은 해안도로를 더욱 더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어 주어 다시 한번 발길과 눈길이 가게 하는 곳이다. 두세번 방문해도 그 느낌과 신비로움이 늘 새로운 곳이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10. 제주도 섭지코지

제주도를 처음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처음부터 계획을 잘 세워야할 것이다. 볼 것이 워낙 많기 때문.

하지만 그 중에서도 빼놓지 말고 방문해야하는 곳이 바로 섭지코지다. 고여함과 로맨틱함으로 유명한 곳으로 유채꽃이 만발하기도 하고 최고의 사진 찍기 명소로도 자리잡았다.

이 목록의 1번인 성산일출봉을 가장 아름답게 찍을 수 있는 곳도 바로 섭지코지이다. 

최초의 한류드라마로 알려진 송혜교, 이병헌 주연의 "올인"도 이곳에서 찍게 되면서 한류 팬들의 필수 코스가 되기도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261

11. 경주 보문정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는 벽이 없는 박물관으로 한국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역사 도시이다. 

보문정은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을 느끼기엔 완벽한 곳이다. 봄의 벗꽃부터 여름의 푸른 나뭇잎, 빨갛게 변하는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눈꽃송이까지. 한국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추천한다. 

경북 경주시 보덕동

 

12. 우도

제주도에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우도는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에게는 또하나의 필수 코스.

올레길을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스쿠터를 타고 해변가를 따라 가거나 낚시 또는 잠수함 경험도 할 수 있다. 아, 자외선 차단제는 꼭 챙기도록.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우도면


13. 합천 해인사 

전세계 최고로 오래된 대장경인 팔만대장경은 1,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해인사에 보관중이다. 

해인사 자체도 하나의 역사 유적으로 역사에 관심있는 관광객이라면 꼭 방문해야하는 곳이다.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번지

 

14. 지리산 천왕봉

지리산에 위치한 1,915미터의 천왕봉은 한국에서 두번째로 가장 높은 산으로 등산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산으로 알려져있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총 다섯개의 도시에 걸쳐져 있는데 수많은 동식물의 고향일뿐 아니라 일곱개의 국보와 26개의 보물들을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많은 등산객들은 해돋이를 보기 위해 천왕봉에 오르기도 하고 꼭대기에서 볼 수 있는 멋진 광경을 보기 위해 오르기도 하지만 이유는 중요하지 않다. 어떤 이유건 간에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한국의 산맥을 보기 위해서는 꼭 들러보아야하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삼장면

 

15. 담양 죽녹원

슬로우 시티 담양에 위치한 죽녹원은 수많은 광고와 영화 그리고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추천하는 곳.

총 여덟개의 오솔길이 있어 여덟가지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으며 도시에서는 흔하지 않은 죽로차도 맛볼 수 있는 행사도 마련된다. 

전남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


16.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초가집에서부터 공공기관 그리고 아름다운 성곽들을 찾아볼 수 있는 민속마을.

드라마 세트장이 아닌 실제로 아직도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는 이 마을에서 하룻밤 묵어보는 것은 어떨까? 조선시대의 생활상 그대로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 충민길 30


17. 경상남도 진해 여좌천 벚꽃길

다섯번째에 실렸던 진해의 기차역도 벗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진해의 여좌천도 빼놓을 수 없었다. 

김하늘과 김재원 주연의 드라마 "로망스"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연인들이 꼭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블로거들에 의하면 낮보다는 밤이 훨씬 아름답고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고 한다.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18. 보성 녹차밭

대한민국의 40%정도 되는 녹차가 보성의 녹차밭에서 자란다. 무성한 녹차밭은 드라마나 광고 또는 영화의 촬영지로 애용되어 왔으며 사진작가들의 명소로도 알려져 온 곳.

물론 녹차 아이스크림이나 녹차 삼겹살처럼 녹차와 관련된 음식과 물건들이 주를 이루긴 하지만 인기가 있는 이유는 바로 끝없이 펼쳐진 녹차밭 때문이다.  

매해 5월에는 녹차 축제가 열린다. 

전라남도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19. 경주 불국사

유네스코에소 등재된 이 사찰은 아마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역사 현장이 아닐까.

석가탑과 다보탑 그리고 석굴암 등으로 아직까지도 신비로움을 갖추고 있는 한국 최고의 역사 유적지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진현동 15-1

 

20. 대관령 양떼목장

한국에서 유일한 양떼목장인 대관령 양떼목장은 겨울에는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동화속 그림같은 풍경을 제공하며 주변에는 최고급의 양고기를 먹을 수 있는 식당들도 많다. 

강원 평창군 도암면 횡계3 (대관령면 횡계3) 14-104번지

 

21. 청도 소싸움 축제

청도 소싸움 축제는 매년 전국에서 50만여명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한국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유명한 소싸움 축제이다. 

130여마리의 소들이 싸움을 벌이는 것 외에도 다양한 미술 행사, 로데오 행사 그리고 마술 축제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소싸움이라는 행사가 부담스럽거나 폭력적으로 느껴진다면 낙대폭포나 운문사 등을 방문할 수도 있다.  

경상북도 청도군

 

22. 제주도 협재 해수욕장

흰 모래를 자랑하는 이곳은 가족단위로 가기에 적합한 해변이다. 깊이는 1.2미터 정도로 너무 깊지 않고 주변 소나무 숲 근처에서는 캠핑도 할 수 있어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방문하면 좋은 추억을 만들기에 안성맞춤.

협재는 특히 전복과 소라로도 유명해서 해변 근처의 식당에서 먹는 해산물 체험은 필수 코스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협재리 2497-1번지

 

23. 경주 안압지

이 인공호수는 1,500여년전 신라시대때 만들어졌다.

세개의 건물들이 세개의 인공섬에 세워져 있고작고 예쁜 연꽃들이 호수 주변을 꾸며주고 있다.

밤의 불빛들이 형용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 26

 

24. 세량제

화순에 1969년에 지어진 저수지인 세량제는 사진작가들이 사랑하는 또 하나의 포토제닉 명소이다.

봄이 되면 연분홍빛의 벗꽃과 초록의 나무들이 수면 위에 그대로 투영되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선사한다.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

 

25. 광한루

한국의 대표적인 민속 동화 춘향전의 배경인 광한루는 춘향과 몽룡이 사랑에 빠진 곳으로 1963년 보물로 등재되었다. 

사진작가들뿐 아니라 전국의 수많은 연인들이 사랑을 약속하기 위해 가는 곳이기도 하다. 

전북 남원시 천거동 77-1

 

26. 섬진강 기차마을

곡성군이 버려진 기차역을 아름다운 관광지로 탈바꿈했다.

관광객들은 짧지만 흥미로운 기차여행을 할 수 있고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을 하면서 로맨틱한 기차역 주변을 거닐 수 있도록 했다.

전라남도 곡성군 오곡면 오지리 770-5

 

27. 청산도

크기나 꽤나 작지만 청산도는 한국 최초의 슬로길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의 슬로우 시티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절로 발걸음이 느려진다하여 슬로길이라고 이름붙여진 곳으로 전체 11코스로 그 길이가 100리 정도에 달한다.

섬 전체가 하나의 전래동화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 숨겨진 명소.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28. 한라산

한라산의 아름다운 눈꽃들과 고드름이야말로 한라산 눈꽃축제의 완벽한 배경이 되었지만 지리적 특성상 축제 기간 중 눈이 내리지 않은 이유 등으로 폐지되었다. 

축제는 폐지되었지만 눈꽃들로 장식된 나무들은 그대로.

축제를 통해 즐기지 않아도 썰매를 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눈꽃을 즐길 수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

 

29. 함양 다락논

지리산 산자락에 있는 다락논은 계다닉 논의 아름다운 모습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여름에 논에는 하늘이 비쳐지며 가을에는 수확 시즌을 맞아 주위를 금빛으로 물들인다. 

경남 함양군 마천면

 

30.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파주에 위치한 이 공원은 한국인들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다소 무서운 주제긴 하지만 그외에도 바람개비나 대나무 숲 등을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이기도 하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618-13

 

31. 지리산 뱀사골 실비단폭포

지리산에 위치한 이 폭포는 현재 근처로 들어갈 수 없게 된 곳.

아름다움에 반해 들어간다면 50만원의 벌금을 내야하니 들어가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들어가도록. 

전북 남원시 지리산 뱀사골


32. 영산강

한국에 아름다운 강가가 많지만 한강만큼이나 아름다움을 뽑내는 강이 바로 영산강이다.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완벽한 132 킬로미터의 자전거길도 마련되어 있어 강가를 따라 담양에서부터 목포까지 달릴 수 있다. 

전남 담양군 용면 용소리

 

33. 파주 심학산 꽃밭

심학산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마치 모네의 그림을 보는 것과도 같다.

한국에서 양귀비를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곳으로 매해 6월 양귀비 축제가 열린다.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

 

34. 황매산 철쭉축제

1,108 미터의 황매산은 소백산맥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매년 봄마다 철쭉으로 눈부시게 변하는 곳이다.

황매산 철쭉 축제는 5월에 시작해 2주동안 계속되며 사진을 찍기에 완벽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경남 산청군 차황면 법평리 1번지)

 

35. 여주 신륵사

강가에 위치한 신륵사는 한국인들에게도 익숙하지 않은 사찰이지만 다양한 석탑과 종, 그리고 느티나무들로 다른 사찰에서 찾을 수 없는 신비로움을 자아낸다.

매년 1월이면 사찰과 주변 지역에 고구마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282

 

36. 대둔산 구름다리

대둔산의 묘미는 가을이면 색색깔로 변신하는 나무들과 81미터의 금강 구름다리이다.

임금바위와 임석대를 잇는 금강다리는 등산을 조금 더 쉽게 만들어주어 등산을 힘들어하는 등산객들도 쉽게 산에 오를 수 있다. 

전북 완주군, 충남 금산군

 

37. 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는 이미 많은 한국인들과 외국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곳이지만 여름만 방문하면 아까운 곳이기도 하다.

매년 1월 북극곰축제가 열리며 여기서 방문객들은 추운 겨울 바다에 뛰어들어 겨울을 만끽하곤 한다. 

부산 해운대구 1 , 중동

 

38. 옥천 용암사

552년에 지어진 이 사찰은 근처에 있던 용모양의 바위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파괴되었고 결국에는 사라졌다.

전설에 따르면 이곳은 신라의 마지막 왕자가 신라가 무너지기 전 자신의 고향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던 곳이다.

가을 아침에 둘러보면 사찰은 구름과 안개로 둘러싸여 형용할 수 없는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하니 새벽에 일어나 꼭 한번 경험해보도록 하자.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

 

39. 태백산 설경

강원도는 아름다운 설경과 눈으로 유명한 곳.

그래서 강원도까지 운전해서 가는 것이 힘들긴하지만 일단 도착하면 최고의 스키 경험을 즐길 수 있다. 

하이원은 가장 높은 스키장으로 유명하며 훌륭한 설질로도 인기가 많은 곳. 

매해 1월 27일부터 2월 5일까지는 태백산 눈 축제가 열리며 썰매, 스키, 눈 슬라이드 그리고 눈싸움도 마련되어 있다. 더 많은 정보는 여기를 클릭. 

강원도 태백시 문곡동

More on CNNGo: 한국의 스키장 파헤치기


40. 양동 한옥마을

조선시대의 분위기와 문화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양동마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선정되면서 조금씩 더 알려지기 시작했고 찰스 왕세자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문하면서 한국인들의 관심도 커지기 시작한 곳이다.

일단 마을에 들어서기만 해도 조선시대의 분위기와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는 한국에서도 흔치 않은 마을. 

경북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41. 남이섬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긴 하지만 관광객들은 그보다도 메타세콰이아길을 걷거나 드라마 "겨울 소나타" 배용준과 최지우가 거닐었던 장소들을 재현하고 싶어 방문한다.  

드라마는 끝난지 오래지만 아직까지도 일본 관광객들과 한국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로 자리잡았다. 

알려지지 않은 사실 하나는 1940년대까지만 해도 남이섬은 섬이 아니었다. 청평댐이 지어지면서 비로소 섬의 모습을 갖추었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 방하리

 

42. 순천만

세계에서 가장 큰 만 중 하나인 순천만은 다양한 동식물과 한국에서는 가장 큰 갈대밭을 자랑한다.

순천만 갈대 축제는 매년 10월에 열리지만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아름다운 곳이 바로 이곳.  

전라남도 순천시 대대동 162-2

 

43. 인제 빙어축제

인제 빙어 축제는 매년 겨울에 소양강 근처에서 열리며 수많은 가족과 연인들에게 겨울과 눈, 그리고 빙어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물론, 솔로도 방문할 수 있다!

낚시를 즐기지 않는다면 잡힌 빙어를 먹는 것에 도전해보자. 생각이 바뀔지도? 

1월 28일-2월 5일; www.injefestival.co.kr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44. 울산바위

봉우리가 여섯개인 울산바위는 큰 바람이 불면 산이 먼저 울어서 이름이 지어졌다고도 알려져 있다.

울산바위와 관련된 또 하나의 전설은 금강산을 찾아 떠돌아다니다가 설악산에 머물렀다는 이야기. 

이유야 어찌됐건 꼭 방문해야할 장소라는 것은 매한가지. 

강원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국립공원

 

45. 화성 방화수류정

방화수류정은 화성을 축조할 때 그 성곽 위에 꾸며졌던 정자와 누각 가운데 하나.

디테일이 정교한 건물로 뛰어난 아름다움을 보여주여 보물로 지정되었고 현재는 한국 전통음악과 시 그리고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46. 무주 남대천 섶다리

섶다리는 본래 나무 잔가지 등을 이용해 가교를 놓는 것이다. 이 섶다리는 사람들이 남대강을 보다 쉽게 건널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으로 초 겨울부터 여름까지 사용하다가 장마가 오면 자연스럽게 흘러내려갔다.

이제는 섶다리의 전통을 기억하기 위해 이 곳에서는 무주반딫불축제가 열린다.

6월 8일-16일; firefly.or.kr

전라북도 무주군 무주읍 남대천

 

47. 고창 동림저수지

매해 20만여마리의 쇠오리들이 이 지역에 날아드는데 이 아름답고 보기 드문 경관은 2004년에 철새의 왕국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그 유명세를 톡톡히 치뤘다. 

1935년에 지어진 저수지는 낚시로도 인기가 많은 명소이다. 

전북 고창군 흥덕면/성내면

 

48. 아침고요수목원

아침고요수목원은 가평에 위차한 수목원으로 원예학 교수가 처음 설립했다. 20가지의 테마로 이루어진 수목원은 총 5,000여가지의 식물을 소개하고 있으며 3월 1일까지 루미나리에를 선보인다.

루미나리에를 선보이고 있는 현재 수목원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되며 주말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루미나리에는 해가 지면 꺼진다. 

루미나리에가 끝나면 수목원은 오전 8:30부터 운영된다. 

티켓 가격은 주말과 휴일에는 8,000원, 4월부터 11월까지는 평일에 7,000원, 12월부터 3월까지는 6,000원이다.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255번지

 

49. 촉석루

남강을 바라보고 있는 이 아름다운 누각은 논개가 몸을 던졌던 곳으로 유명하다. 

누각에서 절벽을 바라보는 것은 좋지만 남강의 아름다움에 취해 뛰어내리지는 말도록. 

경상남도 진주시 본성동 573-1

 

50. 삼광사 연등축제

매년 석가탄신일이 되면 부산의 삼광사에 아름다운 연등축제가 열린다.

사찰 전체가 셀 수 없는 연등으로 장식되며 다양한 모양과 크기를 자랑하는 연등도 볼 수 있는 기회.

올해 석가탄신일은 5월 28일이니 미리 달력에 적어놓도록.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초읍동 131

 


+ 지금까지 21곳...나머지는 언제 다 가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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