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1. 01:18

※이 글의 내용은 2012년 5월 기준입니다.

 

교토로 떠나는 아침입니다. 다소 한산한 아침의 인천공항에서 8:45 오사카 간사이 공항행 이스타항공을 기다립니다.

밥도 먹고, 커피빈에서 아메리카노를 한잔 샀는데 탑승 시간입니다.

허걱...커피 들고 못 탄다네요ㅡㅡ;; 몇 모금 밖에 못 먹은 아메리카노를 그대로 포기하고 탑승했습니다.

 

* Tip: 이스타항공은 음료 반입 안 된답니다. 예전에 대한항공 등 다른 항공은 다 들고 탔었는데 규정이 바뀐건지, 저가항공이라 그런건지...저가항공이어서인지 기내에서는 물과 오렌지쥬스만 무료서비스 되고 커피 등 다른 음료는 모두 유료입니다. 아마도 그래서 못 들고 타게 할지도... 암튼 꼭 다 마시고 타세요^^

 

1시간 반 남짓 짧은 비행 후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국내에서 예약한 JR간사이패스 교환증을 JR패스로 교환했습니다. 3일 일정인데 가는날, 오는날 해서 1일권 두개를 예약했어요. 3일짜리는 조금 더 비싼데 두번째 날은 교토에 머물거라서 탈 일이 없거든요.

JR패스는 기명식입니다. 이름과 국적, 여권번호를 적어서 카드처럼 딱 붙여 주네요. 1일권 2,000엔입니다.

 

* Tip: JR패스는 일본 내에서는 방문중 딱 1번만 끊을 수 있어요. 즉, 저처럼 가는날, 오는날로 1일권 두 번 끊는 것이 불가능해요. (일본에서 끊었으면 3일권을 사야만 했을 거예요) 한국 여행사에서 예약하면 원하는 대로 몇 번이고 끊을 수 있으니 여행 일정 고려해서 꼭 먼저 예약하고 가세요. 각 지역별로 열차가 따로 있으니 여행하는 지역에 맞는 것으로 끊으면 되고요, 1일권, 2일권, 3일권 등등이 있답니다. 지정된 기간동안은 보여주기만 하면 제한없이 탑승할 수 있어요. 교통비 비싼 일본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닐 경우 꼭 필요한 패스입니다.

 

간사이공항에서 교토로 넘어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급행 하루카(はるか) 열차를 타는 것입니다.

열차가 플랫폼에 들어오면 사람들이 내리고 나서 잠시 청소를 합니다. 기다렸다가 탑승안내가 나오면 탑승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청소가 끝나면 의자가 자동으로 돌아서 방향을 바꿉니다. 완전 신기~^^

   

 

하루카 열차는 1~3호차는 지정석, 4~6호차는 자유석입니다. 11:16 자유석을 타고 교토로 Go Go~!!

열차내부는 아주 깔끔합니다. 오늘은 한산하네요.

 

80분 후 12:31 교토역 도착. 교토역은 참 번화하네요.

 

우선 교토역 2층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들러서 시내지도와 버스노선도를 챙깁니다.

관광안내소에는 한국말, 영어 등 각 언어로 서비스를 하고 아주 친절합니다. 지도 등 안내자료도 여러 언어로 잘 갖추어 있답니다.

특히 시내지도와 버스 노선도는 꼭 챙기세요. 아주 유용하답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숙소 체크인이 안 될 것 같아 코인락커에 배낭을 잠시 맡기고 본격적으로 교토여행을 시작합니다...

 

* Tip: 역마다 코인락커가 잘 되어 있습니다. 무거운 짐이 고민이 되면 잘 활용하세요. 무거운 짐 짊어지고 다니면 몸이 금방 지쳐 여행을 즐기기 힘들 수 있어요.

 

 

아참!! 여기에서 잠깐 이번 여행의 숙소를 소개합니다~

2박3일 동안 묵은 곳은 Gojo Guest House입니다. 교토의 유명한 사원인 기요미즈데라(清水寺)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에요.

교토역에서 206번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데라미치(清水寺道) 정류장에 내리면 골목 안쪽으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일본풍(와후, 의 단아하고 정갈한 곳인데, 깨끗하고 주인 언니도 참 친절하네요.

무선인터넷도 무료로 제공하고 주방도 잘 갖추어져 있답니다. 아침식사는 제공하지 않지만 본관 카페테리아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네요. 저는 이용 안해봐서...

 

 

 

침대방이야 어디서든 묵을 수 있으니, 이번에는 일본풍 다다미방으로 선택했습니다.

근데 싱글룸이긴 한데...정말 '싱글'룸입니다. 한 명 눕고 옆에 가방 놓으면 여유 공간이 하나도 없네요.

나름대로의 화장대?책상?과 스탠드, 선반까지 아기자기하게 갖추어져 있습니다. 

  

이 숙소의 장점은 교통이 편리하고, 깨끗하고, 주인 언니가 무지하게 친절하고, 인터넷이 무료라는 것입니다.

단점은 발걸음마다 약간의 삐걱거리는 소리를 동반하여 조심스럽고, 벽이 얇아서인지 옆방 소리가 많이 넘어옵니다. 물론 저도 소리를 내기 상당히 조심스럽지요.

화장실과 샤워실이 지하에 있는 것은 다른 사람의 물소리에 방해받지 않는 장점인 동시에 화장실 가기가 무지 귀찮다는 단점이네요.

 

저에게는 매우 만족스런 숙소였답니다~

 

Posted by TravelGirl
2012. 5. 28. 00:38

한동안 일상이 너무 복잡했다. 말그대로 다사다난 했다. 잠시 복잡한 일상을 벗어나고자 힐링 여행이라는 명목으로 짧은 주말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목적지는 교토(Kyoto).

 

무슨 이유에서인지 교토라는 곳은 나에게 자연과 휴식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푸른 숲과 커다란 나무, 울창한 나무들 사이로의 오솔길이 있을 것만 같다. TV나 CF에서 봤던 모습일까.

얼마 전에 봤던 '바사라'라는 일본 만화책에서 주인공이 묘사해 준 이미지도 한 몫 했던 것 같다.

 

일상 탈출이라는 목적이 아주 잘 어울릴 것 같은 작은 도시로의 여행. 주말 여행이니 많은 곳을 다닐 수는 없을 것 같다.

교토 시내만을 목표로 하고 여행 시작.


  • 여행기간: 2012. 5.18.FRI - 2012. 5.20.SUN (2박3일)
  • 여행코스: 교토 시내
  • 비행기
  • 숙박


Posted by TravelGirl
2011. 8. 17. 00:40

※이 글의 내용은 2010년 8월 기준입니다.

베트남 남부 여행 3일째입니다. 오늘은 메콩 델타 투어를 갑니다.
역시 신카페를 통해서 투어상품을 예약했습니다.
메콩 델타 투어 상품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1일 투어부터 3~4일 투어까지 다양합니다.
여행 일정과 관심사에 맞추어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1일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메콩강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강입니다. 중국 티벳 고원에서 발원하여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등 몇 개국을 거쳐서 베트남 남부에서 남중국해로 흘러 들어가는 긴 강입니다. 하류 지역의 거대 삼각주가 메콩 델타이며, 베트남 최대의 곡창지대라고 합니다. 이 주변에서 생산되는 쌀과 코코넛, 사탕수수, 과일 등만으로도 베트남 사람들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네요.

아침 8:00 신카페 앞에 모여서 큰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지나가면서 버스 안에서 보는 풍경도 참 시원시원합니다. 여유가 느껴져서 기분이 참 좋네요.


한 시간 좀 넘게 버스를 타고 달려서 미토에 도착합니다.
미토에 도착하면 배를 타고 메콩 강을 건넙니다. 날씨가 별로 좋지는 않았네요.
음...흙탕물 색깔이라 그런지 물은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은 느낌이에요. 그래도 참 거대한 강입니다.


강가의 고급(?) 빌라도 보이고, 서민적인 집도 보이고, 중간중간 수상가옥도 보입니다.


커다란 나무가 강 속에 쓰러진 듯 하지만 여기에서 자라는 나무인 듯 합니다.
순간적으로 아마존(?)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억지로 느껴 봅니다^^


배를 타고 내리면 현지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농장에 도착합니다.

월남쌈에 먹는 라이스 페이퍼를 만드는 과정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쌀을 맷돌로 곱게 갈아서 가루로 만듭니다. 맷돌의 모습이 우리나라 문화와 거의 같습니다.
물을 섞어 반죽으로 만듭니다. 


솥 위에 덮은 얇은 천에 반죽을 얇게 펴고 불을 지핍니다. 


뚜껑을 덮고 잠시 익힙니다. 이 여자분은 관광객들을 위해 하루종일 앉아서 라이스 페이퍼를 만듭니다.
참 지루할 듯 합니다...


반죽이 익으면 둥그런 봉에 돌돌 말아 천에서 떼어냅니다.


코코넛 잎으로 만든 채반(?)에 펴서 말리면 우리가 먹는 라이스 페이퍼가 됩니다.
아...월남쌈 먹고 싶당....^^

점심시간입니다.  옆에 있는 숲속의 레스토랑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피라냐 같은 물고기와 몇가지 야채가 곁들여져 나왔습니다. 맛이 괜찮습니다.
여행와서 자연과 더불어 먹는 식사가 무엇인들 맛없겠습니까...^^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배를 타고 수로를 건넙니다.
사진에서 보던 메콩강의 광경이 펼쳐집니다. 밀림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왠지 흑백이면 더 어울릴 것 같아 흑백으로 하나 남겨 봅니다.
흠...생각보단 별로군요 ㅡㅡ;; 실력이 없어서 그럴지도...ㅎㅎ


다음에 도착한 곳에서는 현지 전통 집에서 과일을 먹으며 토속 음악 공연을 봤습니다.
코코넛이었나 바나나였나...어쨌든 무언가의 잎으로 엮은 지붕이 독특합니다.


여기에서는 롱과, 람부탄 등 열대과일 몇가지를 맛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잭푸르트입니다.


이 분들은 여기 현지 주민들이라고 합니다. (나름 알바로 공연하는 듯 합니다.)
아마추어의 티가 너무 많이 나긴 하지만 굉장히 진지하게 노래를 부릅니다.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사랑과 이별 노래인 듯한 느낌이 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아리랑을 들으면 이런 느낌일까요?


이 분은 시종 이 표정으로 공연합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연주하시는 듯...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나름 재밌습니다.


공연이 끝난 이후 약간의 팁을 건넸습니다. 색다른 경험에 대한 감사의 표시입니다.

이제 말을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몇 명씩 그룹지어 말이 끄는 수레 뒷자리에 앉아 갑니다.
(이 투어는 굉장히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네요. 기대 이상입니다.)


다음 장소에서는 차와 꿀을 맛보면서 휴식을 취하며 이 곳에서 나는 차와 벌꿀의 특효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듣습니다.
나름 패키지?일일관광?의 묘미인 쇼핑이라고나 할까요? 차를 맛보고 꿀 등을 살 수도 있습니다. 안 사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벌집을 저렇게 들고 다니면서 테이블마다 보여줍니다.
꿀차는 참 향이 좋았습니다.


이제 전형적인 베트남식 작은 배를 타고 메콩강 수로를 따라 다음 장소로 이동을합니다.
배마다 노를 젓는 사공이 있고, 4~5명씩 태웁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배가 제가 탔던 배입니다.
우리 배에는 10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꼬마 조타수(분홍색 모자 쓴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배를 타고 메콩강 수로를 따라 또 다시 나아갑니다.
여기가 가장 이국적이고 상상했던 메콩강스러운 길입니다. 아마존을 누비는 듯한 느낌도 살짝^^
잠시 감상하실까요~


손님들을 내려 놓고는 다음 손님을 위해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관광객들에겐 멋진 볼거리인 이 수로가 이 분들에게는 생활이고 일터이겠네요...
그래도 이 분들 즐거워 보입니다.


이렇게 배를 타고 찾아간 곳은 사탕 같은 코코넛 가공품을 만드는 곳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코코넛을 따서 팍-팍- 쳐내는 아저씨가 보입니다.


코코넛을 가공해서 캬라멜을 만드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코코넛을 가공(끓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뭔가 했겠죠?^^)해서 넓은 판에 부어서 식힙니다.


코코넛 캬라멜 원판(?)이 식으면 길쭉길쭉하게 잘라놓습니다. 길쭉길쭉한 것을 모아 다시 캬라멜 크기로 똑똑 자릅니다.
이 소녀들이 앉아서 하루종일 개별 포장을 합니다. 손이 굉장히 빠릅니다.
속포장 비닐, 겉포장 종이를 착착 모아 포장해서 넘기는데 2초에 하나씩 나오는 것 같습니다.
속도에 감탄하며 구경도 하고, 가끔 하니씩 집어 먹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독일에서 온 여행객 3명과 함께 여행하는 베트남 여행객 1명, 이 네 명과 함께 다녔습니다. 아침에 버스 기다리다가 말 튼 친구들이었지요. 투어 멤버들 중에 한국인들이 꽤 있었는데 저를 한국인으로 생각하지 않더라구요ㅡㅡ;;
오늘의 투어 멤버 중에 한국에서 오신 어르신 아저씨들 일행이 있었는데 한 분이 모기에 물렸다고 말라리아 걸릴 것 같다고 호들갑이십니다. 조용히 모기약 빌려 드렸더니 한국인이냐고(헉!) 하더니 고맙답니다.
돌아오는 배에서 부르시더니 고마웠다며 코코넛 캬라멜 한 판을 건네 주십니다. 역시 한국인은 정(情)입니다^^

이제 마지막 메콩강 풍경을 끝으로 호치민으로 돌아옵니다.
중간중간 수상가옥도 보이네요. 현지인의 생활이 그대로 보입니다.


버스에 몸을 싣고 다시 호치민 시내로 돌아오는데 비가 엄청나게 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광경이... 절대 강이 아닙니다! 도로가 침수가 되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합니다.


시내로 돌아와서 오늘도 역시 밤거리를 돌아봅니다.
오늘은 사이공 강(Saigon River) 주변을 어슬렁거려 봅니다.


밤에도 역시나 오토바이의 물결입니다.
사이공 강 앞에는 8차선 도로입니다. 여기는 신호도 없습니다. 길을 건너고 싶은데 오토바이가 끊기지 않습니다.
참...특이한 것은 옆에 있던 현지인들은 오토바이가 저렇게 오는데도 막 건넙니다.

20분쯤 길 못 건너고 계속 서 있었더니...
저쪽 벤치에서 대화를 나누던 부부가 있었습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손짓합니다.
남자가 일어나서 저에게 오더니 따라오라고 손짓합니다.
바짝 붙어서 따라가는데... 절대 끊기지 않는 오토바이 사이를 잘도 빠져 나가서 저를 건너다 줍니다.
그러더니 다시 건너갑니다. 길 건너편에 대고 몇번이고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참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길 가다가 우연히 재래시장 골목을 만나서 현지인들 삶을 잠깐 보고,


잠깐 벤탄시장 야시장 먹거리 장터에 들러서 신기한 광경도 보고, (살아있는 두꺼비를 뚫어서(!) 매달아 놓은 것입니다!!가끔 버둥거리기도 합니다ㅡㅡ;;)

 
이제 숙소로 돌아옵니다.

내일은 달랏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달랏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130,000동)

호치민에서의 세째날은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다른나라 구석구석 > Vietn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Dia Dao Cu Chi : 구찌 터널  (0) 2011.08.15
Ho Chi Minh : 호치민  (0) 2011.08.14
Southern Vietnam, 9일간의 여행 (2010)  (0) 2010.09.18
Posted by TravelGirl
2011. 8. 15. 23:40
※이 글의 내용은 2010년 7월 기준입니다.

호치민에서의 둘째날입니다.
신카페를 통해 구찌 터널 투어를 갔습니다. 아침 7시반에 신카페 앞에 모여 8시쯤 버스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 Tip: 신카페는 물론이고 데탐거리 등의 여행사 상품들이 대부분 비슷한 시간에 출발합니다. 주변의 카페테리아나 샌드위치 노점상들이 여행사 주변에서 아침일찍 문을 엽니다. 그냥 빵도 맛있고, '반미'라고 부르는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샌드위치는 환상입니다. 아침식사 거르지 마세요^^

구찌터널은 호치민 서북쪽 구찌 지역에 있는 땅굴입니다. 베트남 전쟁 때 베트콩의 은신처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지하 3층까지 되어 있고 그 구조는 마치 개미굴 같습니다. 베트콩들은 이 터널을 이용하여 게릴라전을 전개하여 미군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고 하네요.
자~ 이제 역사의 현장으로 들어갑니다.



이 분이 오늘의 가이드입니다. 굉장히 적극적이고, 친절하고, 지식도 풍부하고, 설명도 잘 합니다. 신카페 투어에서 가장 인기있는 가이드중의 한 명이라고 하네요. (저는 참 복도 많습니다^^)
손님이 시키는 것은 다 한다며 농담으로 노래를 시키니까 진짜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입니다.ㅎㅎ



구찌터널 가는 길에 먼저 들른 곳은 베트남 전쟁 당시 부상을 당한 상이군인들이 일하는 핸드크래프트 공장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부상을 가진 분들이 직접 수공예품을 만들고 있고, 판매도 합니다. 손으로 만든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합니다.
하지만 작업하시는 분들을 보면... 전쟁에 대해 저절로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제 구찌터널로 출발합니다. 구찌터널에 도착하면 우선 입장권을 끊어야 합니다. 입장권은 투어 비용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자리에서 걷어서 지불합니다. (1인 80,000동) 물론 표는 가이드가 한꺼번에 사다 주지요.



들어가면 우선 역사적 내용을 설명하는 비디오를 보여주며 간단한 설명을 합니다.
오른쪽 앞쪽의 그림이 바로 구찌터널을 설명하는 단면도입니다. (사람들에 가려서 잘 안보이네요...)
마치 개미굴처럼 터널과 거주지가 구분되어 있고, 땅속에서의 호흡을 위해 파이프를 꽂아 공기도 유입시켰다고 하네요.



이제 직접 터널을 찾아 들어가 봅니다. 얼핏 보기에 그냥 낙엽이 덮인 땅인데 어느 자리에 가더니 가이드가 뚜껑을 찾아 열고 쏙 들어갑니다. 크기가 정말 작은데 어떻게 저럴 수 있을지 신기하기만 합니다. 뚜껑을 닫고 들어가면 정말 흔적조차 찾을 수 없습니다.
가이드 말로는 베트남 사람의 신체 사이즈에 딱 맞추어 뚫은 은신처라고 하네요. (실제로 일행중에 조금 풍만(?)하신 미국인 관광객이 체험해 보러 들어가다가 엉덩이에서 걸려서 못 들어갔답니다)



가까이서 들여다 볼까요? 아무리 들여다봐도 정말 작습니다. 가이드가 들어가서 앉았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파란색 크록스 신발은 10살정도의 여자아이입니다. 신발크기와 굴 크기를 비교하면 얼마나 작은지 상상이 되시나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은신처를 들키기도 했대요. 그러면 들통난 은신처에나, 혹은 은신처로 보이게끔 만들어 놓고는 함정을 설치했대요. 무시무시한 침들 보이시죠? 뛰어들면 그냥....아래쪽 사진은 이런 함정들을 종류대로 모형을 만들어 놓은 것인데 사진으로는 표현이 잘 안 되네요. 밟으면 덮개가 훌러덩 한바퀴 돌면서 침이 있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위쪽은 다시 풀밭처럼 보이는 함정, 푹 빠지게 되어 있는 함정, 옆에서 공격당하게 되는 함정 등 여러가지가 있어요.
전쟁 상황으로 치면 정말 무시무시하고요, 한편으로는 베트콩들 정말 똑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다보면 이렇게 당시 베트콩들이 앉아 있어요. 약간 어설픈 인형이긴 하지만요^^


이게 베트콩들이 즐겨 신던 슬리퍼래요. 폐타이어로 만들어서 신었대요. 그냥 봐도 질길 것 같고, 사이즈별로 만들어 놓은 것이 신기하고 나름 귀여워요.



중간에 휴게소와 실탄 사격장도 있어요. 종류별로 여러가지 총이 있는데, 총을 고르고 돈을 내면 실탄을 줘요. 외국인들은 신기하게도 생각하고 굉장한 경험이라는데...군대를 갔다온 한국 아저씨들은 저걸 왜 돈주고 하냐며 시큰둥하더군요.


휴게소에서 판매하는 알루미늄캔 재활용 공예품(?)이 오히려 더 흥미롭네요. 누가 돈주고 살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짜 잘 만들기는 했어요.



이제 베트콩들의 비밀 이동 통로인 땅굴을 체험하는 시간입니다. 이 좁은 굴로 들어가면 중간중간 매 20~50m 거리에 다른 입출구가 있어요. 한쪽으로 들어가서 다른 쪽으로 나올 수 있는 구조입니다. 갈 수 있는 만큼 가다가 힘들면 아무 때나 출구 보이면 나오라고 합니다. 베트콩이 몸이 작아서 그런지 내부는 쪼그리고 앉으면 머리가 천정에 닿을랑말랑 하고 옆으로 팔조차 뻗기 힘든 크기입니다. 이동하려면 완전 쪼그린 오리걸음을 해야만 해요. 들어갈 때에는 끝까지 가봐야지 부푼 꿈(?)을 안고 시작했는데... 좁고, 덥고, 힘들고... 첫번째 출구로 당장 나왔답니다 ㅡㅡ;;
뒤쪽에 줄줄이 사람들이 들어와서 내부에서는 멈춰서 사진을 남길 시간이 없었네요.


이 체험을 끝으로 구찌 터널 투어가 끝이 났습니다.
몰랐던 역사적 사실도 많이 알게 되었고, 체험도 해 보았습니다.
베트콩의 지략과 전략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이렇게 똑똑한 사람들의 후손이 왜 지금 가난한 나라가 되었는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감탄만 하기에는 전쟁의 잔혹한 참상이 너무나 많이 보입니다...


돌아오는 버스에 몸을 싣고 호치민으로 다시 돌아오니 비가 내립니다.
또 다시 신카페에서 내일 떠날 메콩델타 투어를 예약하고, 저녁을 먹고 잠깐 시내를 둘러봅니다.
 
비가 오는 시내를 어슬렁 어슬렁 둘러보다가 인민위원회 청사앞에 이르렀습니다.
거리와 도로에 배수가 잘 안 되는 덕분(?)에 너무나 마음에 드는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네요.
(아래쪽이 강이 아닙니다. 보도블록에 물이 차서 저렇게 반사되어 보이는 거예요)


호치민에서의 둘째날이 저물었습니다...

'다른나라 구석구석 > Vietn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kong Delta : 메콩 델타  (0) 2011.08.17
Ho Chi Minh : 호치민  (0) 2011.08.14
Southern Vietnam, 9일간의 여행 (2010)  (0) 2010.09.18
Posted by TravelGirl
2011. 8. 14. 22:30
※이 글의 내용은 2010년 7월 기준입니다.

오전 10:35.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타이페이까지 갔습니다. 경유편 할인항공권이라 타이페이 공항에서 환승해야 합니다. 타이페이 공항에서 1시간을 기다립니다. 대만공항은 참 할게 없네요...

오후 1:55. 대만공항을 출발하여 드디어 호치민에 도착합니다.

호치민 떤썬넛(San Bay Tan Son Nhat)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버스 정류장을 찾을 수 없습니다.
지나가는 언니에게 물어봤더니 참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그런데 가이드북의 내용과 달리 버스정류장 푯말이 없습니다. 그냥 풀밭에 사람들이 서있는데 거기가 정류장이라고 합니다 ㅡㅡ; 안내해준 베트남 언니와 함께 152번 공항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차가 무지무지 막히더니 약 1시간 걸려서 팜 응우 라우(Pham Ngu Lao) 거리에 내렸습니다. 팜 으우 라우(Pham Ngu Lao) 거리는 여행자거리로 유명한 데탐(De Tham) 거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 Tip: 버스정류장은 공항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 길을 따라가다보면 나옵니다. 2010년 7월 현재 시내까지 3,000동이었어요. 큰 가방을 실으면 얼마 더 받는 것 같습니다. 제가 큰 짐이 없어서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어요.

--- 여기까지는 정신없이 오느라 사진이 없네요^^

부이 비엔(Bui Vien) 거리 쪽으로 숙소를 찾아 두리번거리다 호객(?)에 이끌려 THAI NHI라는 미니호텔로 들어갔습니다. 거리 입구 나름 외진 곳에 있어서인지 다소 저렴한 금액을 부르는데 그냥 깔끔하고 나름 괜찮습니다.



이제 숙소도 정했으니 짐을 풀고 시내를 둘러보러 나갑니다.
참! 내일 구찌터널에 갈 것이니 예약부터 해야겠네요.

베트남에는 작은 배낭여행사들이 아주 많습니다. 여행자 거리 곳곳에도 여행사들이 있네요. 가장 크고 익숙한 신카페를 찾아 갔습니다. 여기 신카페는 몇년전 하노이에서 본 신카페와 달리 엄청난 규모에 조직화 되어 있네요.



        신카페(The Sinh Tourist): 246-248 De Tham st, Dist 1, HoChiMinh City

가이드북에서 신카페가 규모가 큰 반면 비싸고 불친절하다고 해서 다른 주변 여행사 몇 곳도 돌아보았는데 투어가격이 엇비슷합니다. 그닥 비싸지도 않고, 직원들도 아주 친절하여 그냥 신카페에서 예약했습니다. (구찌터널 1일투어: $5)

* Tip: 여행사에서는 보통 US달러와 베트남 동 두 가지 화폐를 모두 받습니다. US달러는 그날그날 환율에 따라 변동 적용하는데 달러라고 더 비싸게 받거나 하지 않아요.

이제 저녁을 먹어요. 너무나 좋아하는 베트남 쌀국수를 정말 원조로 먹어봅니다. 길거리 식당에서요^^
국수가 나오면 숙주나물과 민트잎들을 뜯어 넣고, 라임도 짜 넣고, 고추도 넣고 휘휘저어 먹습니다. (또 먹고 싶어요...)


* Tip: 베트남에서 쌀국수는 정말 저렴합니다. 보통 30,000동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2,000원도 채 안 되는 가격이에요. 그런데 정말정말 맛있습니다. 물론 입맛에 맞는다면요...^^

이렇게 호치민에서의 첫날 저녁이 저물어 갑니다...

'다른나라 구석구석 > Vietn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kong Delta : 메콩 델타  (0) 2011.08.17
Dia Dao Cu Chi : 구찌 터널  (0) 2011.08.15
Southern Vietnam, 9일간의 여행 (2010)  (0) 2010.09.18
Posted by TravelGirl
2011. 6. 10. 00:16

※이 글의 내용은 2009년 7월 기준입니다.

밤배를 타고 지중해를 가로질러 새벽 6시, 드디어 수다(Souda) 항에 도착했습니다.
내리는 사람들과 함께 실려온 화물을 가지러 나온 차들로 수다항의 아침이 분주합니다.
다시봐도 정말 거대한 배를 타고 왔군요.


하니아 자체가 그다지 큰 도시는 아니라고 합니다만 수다항은 정말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주변을 둘러봐도 관광지는 아닌듯 합니다.

잠깐 수다항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조용하네요.
헉! 게다가 아무리 둘러봐도 Tourist Information Center가 없네요. 얼른 시내로 나가봐야겠어요.
버스표를 사러 가는데 이 가게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참 정직하고 친절합니다.^^


* Tip: 버스표는 정류장 주변에 조그만 가게나 가판대 부스 같은 곳에서 팝니다. 목적지를 말하면 거기에 맞는 요금을 알려주고 종이 버스표를 끊어주네요. 미리 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하니아 시내까지 1.3유로라고 합니다. 한참을 기다리니 드디어 버스가 오네요. 버스를 타고 하니아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Tourist Information인데... 여기도 없네요.ㅡㅡ;
이 동네에는 Tourist Information Center는 따로 운영하지 않는 듯 합니다. 여기저기 보이는 Travel agency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8시도 안 되어 도착했는데 Travel agency가 9시반에 문을 연답니다.ㅡ.ㅡ;;

기다리는동안 근처에 있는 하니아 베이(Chania Bay)를 산책하러 갔습니다.
맑은 아침 지중해 바닷가는 어디에다가 카메라를 들이 밀어도 post card 입니다. 참 평화롭습니다...

 
하니아 베이 주변에는 해안가를 따라 카페나 타베르나(Taverna, 그리스 음식점)가 즐비합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네요.
가이드북에는 타베르나에서는 만원 내외에서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다했지만 현재 환율상 불가능하더군요ㅡㅡ; 기본 식사가 9~15유로 사이입니다.

이 집은 수공예 기념품을 파는 집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항아리와 이집트 벽화 속의 호리병(?) 중간쯤 되는 토기가 가득합니다.


어딜가나 느끼는건데...스타벅스의 현지화 노력은 놀랍습니다. 특유의 초록색 현판도 없고, 주변에 자연스레 녹아 들어갔네요.


물이 어찌나 맑은지 물 속에 무엇이 있는지 투명하게 다 보입니다. 우와~~~이게 바닷물이에요!!


시내에 들어오니 Travel Agency가 너무 많아요. 따로 Information Center는 없는 것 같네요. 한군데 콕 찍어 들어가 지도를 하나 얻고, 내일 사마리아 협곡 트래킹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 Tip: 모든 일정은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좋아요. 특히 성수기에는 매진이 잘 된답니다.


하니아 시내를 둘러봅니다. 여긴 정말 작고 조용한 마을이네요.
가로수인가요? 빨간 꽃이 핀 저 나무가 여기저기 있는데 정말 예뻐요. 맑은 하늘과 잘 어울려요.

 
여기는 아고라입니다. 아고라하면 뭔가 유명한 곳인줄 알았는데 그냥 시장을 아고라라고 한대요.


아침에 산책한 하니아 베이의 반대쪽으로 쭈~욱 걸어올라가다보니 마을도 나오고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가는길에 문어를 말리는 광경이 보입니다. 울릉도에서 본 오징어가 생각나는군요ㅋㅋ

해수욕장을 돌아보고 다시 하니아 베이로 돌아오니 짝퉁 시장이 열렸습니다. 손님이 꽤 많네요.
그런데 여기 제품... 그냥 봐도 짝퉁입니다..ㅋㅋㅋ

베이 곳곳에 Glass boat tour가 운영중입니다. 보트의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속이 다 보인다고 합니다. 고민고민하다가 배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20-30분 정도 바다 한바퀴 돌아주는데 3유로입니다.
그런데...헐....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ㅡㅡ;
바닷물은 맑아서 투명하게 다 보입니다만 물고기는 한마리도 없습니다. 낚였습니다..ㅡㅡ;;
하긴 그 수많은 배가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 고기가 다 도망갔겠죠...
뭐...어쨌든 색다른 경험이긴 했습니다.

이제 시내로 좀 들어가봅니다. 식당도 많고 쇼핑할 가게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습니다.
건물도, 가게도 모두 아기자기 합니다. 길바닥을 보면 제가 외국에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단지 보도블록일 뿐인데 느낌이 참 다르네요.

이제 날도 저물어갑니다. 한바퀴 휙 돌아보고 나서 일몰을 보기 위해 날이 저무는 바닷가로 다시 발걸음을 돌립니다. 
아까는 없었던 관광용 말이 운행(?)을 하네요.
잠시 고민했지만...뭐 딱히 타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어서 skip~

벤치에 앉아서 날이 저물기를 기다립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닐 때에는 몰랐는데 조금 피곤하네요.
맑고 고요한 바다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 저녁은 Chicken Gyro Pita입니다. 저 안에 감자칩, 치킨 다 넣어서 둘둘 말았습니다.

* Tip: 주문할 때 얘기하면 양조절 할 수 있습니다. 런치팩같은 개념으로 조금씩 주문을 받더라구요. 많이 드시는 분은 상관없겠지만 정식은 기본적으로 양이 많습니다. 타베르나에서의 식사는 신선한 야채가 거의 없습니다. 더운 나라에서는 생으로는 잘 안 먹는다네요. 샐러드를 시켜도 살짝 데친 야채가 나옵니다.


오늘의 숙소입니다. 
호스텔이나 도미토리를 찾았는데 하니아에는 그런 곳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골목골목 호텔이라 되어 있는데 여관?민박? 그런 수준입니다. 일단 둘러보고 마음에 들면 결정하면 됩니다. 4곳쯤 둘러본 후 여기로 결정했습니다. 방이 깨끗하고, 알프스 소녀같이 생긴 주인 아주머니가 엄청 친절했거든요. 하루에 30유로라고 하더니 5유로 깎아주네요. 25유로에 결정!
에어컨, 냉장고, TV에 커피까지 제공하네요. 훌륭합니다.
(앗! 제 소품들이 깨끗한 방을 난잡하게 만들었네요ㅡㅡa)
* Tip: 숙박비는 흥정이 됩니다. 부르는 값에서 한번 튕겨보세요^^. 하니아 뿐 아니라 그리스 여행 내내 숙박비는 깎았답니다. (사실 저는 물건값 흥정 잘 못하거든요..그래도 통하더라구요ㅋ)
참! 하니아에서는 호텔이나 식당에서도 영어가 안 통하는 곳도 많아요. 이태리어, 스페인어, 이런 유럽언어들이 영어보다 많이 사용됩니다. 말 안 통하면 다음 집으로 가시면 돼요^^

이상 하니아에서 보낸 짧은 하루였습니다~

'다른나라 구석구석 > Gree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Athina : 아테네  (0) 2011.06.10
Greece, 8일간의 여행 (2009)  (0) 2011.06.10
Posted by TravelGirl
2011. 6. 10. 00:14
※이 글의 내용은 2009년 7월 기준입니다.

밤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떠나 아테네 공항에 9:30am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공항에 있는 travel agency에서 크레타(Crete) 섬 하니아(Chania)행 9:30pm 출발 Ferry를 예약했습니다.

* Tip: 그리스 섬들간의 교통수단은 여러 민간 업체들이 운영하는 Ferry입니다. 배의 속도별, 객실 등급별 가격차이가 많이 납니다.공항에 travel agency가 있어 시간표를 확인하고 표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표가 매진되어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특히 쾌속선은 빨리 매진됩니다.

배가 출발할 때까지 거의 12시간이 남았네요. 덕분에 계획에 없던 아테네를 둘러볼 수 있겠네요^^
X95번 공항버스를 타고 플라카(Plaka) 지역의 신타그마(Syntagma) 광장으로 갔습니다.
지도를 보니 이 주변에 익숙한 이름이 많습니다. 파르테논 신전, 올림픽 경기장 등이 모두 이 주변에 몰려 있네요.

신타그마 광장에서 우선 짐을 맡길 곳을 찾았습니다. 경찰에게 물어보니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약 5분 걸어가니 조그만 여행사에서 짐을 보관해 줍니다. 하루종일 맡기는데 2유로라네요.
짐도 맡아주고, 지도도 주고, 둘러볼 알짜배기 경로도 알려주더니 마음좋은 주인이 여행중 행운을 빈다고 펜던트도 하나 목걸이에 꽂아 줍니다.

이제 슬슬 주변을 둘러 봅니다. 날씨가 엄청 더운 날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맑은 하늘과 깨끗한 거리와 곳곳에 보이는 유적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전깃줄입니다.
트램 경로를 따라 어쩔 수 없이(?) 깔아놓은 것 같은데 독특하긴 합니다만 참...어울리진 않네요.^^ 
하늘 위에 쳐 놓은 거미줄 같습니다.ㅡㅡ;


우선 아테네 하면 먼저 떠오르는 파르테논(Parthenon) 신전부터 가봐야겠습니다. 멀리서도 보이네요.
가까이 다가갈수록 조금씩 설레어 옵니다. 직접 볼 수 있다니...^^


12유로를 내고 아크로폴리스 입장권을 끊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주변유적지의 통합패스와 각 개별입장권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성수기여서인지 통합패스만 팔더라구요.
파르테논 신전에 올라가는데...경사가 약간 있는 작은 언덕 트래킹 수준입니다.
제가 등산을 잘 못하는데도 별 무리없이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단! 무지하게 덥습니다...ㅡㅡ;;
그래도 꿋꿋하게 올라갑니다.^^ 가다보니 아테네 시내가 훤~~~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라가다보니 원형극장도 있습니다. 철창 담을 쌓아놓고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네요.
헤로데스 아티쿠스 오데온(Odeon of Herodes Atticus)이라는 극장입니다. 기원전161년에 건립된 것이라고 가이드북에 씌여 있네요. 오랜 역사가 믿겨지지 않게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영화 글레디에이터가 생각납니다. 물론 경기장은 아니지만^^


꼭대기에 올라가 가까이서 본 파르테논 신전은 한창 보수공사중이었습니다. 
몇천년 유적의 장엄함과 신비스러움의 한쪽면이 철근으로 지지되어 있는 모습이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네요.
티나지않게 공사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그래도 수천년 역사의 숨결에 인간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입니다.
파르테논은 '높은 곳에 있는 도시'라는 뜻이랍니다.
공사가 완료되어 되살아나는 날 다시한번 가보고 싶네요.


앞쪽에 카리아테이드 여인상주는 정확히 남아 있네요. 수천년의 보존이 신비롭습니다.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어느 집 반지하 창문의 장식이 독특합니다.
마치 난장이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듯 불쌍해 보여 한 장 찍어 주었습니다.


아고라는 멀리서만 바라보고 왔네요. 거리가 조금 있었는데 더위에 지쳐 체력상(?), 또 시간상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네요.
파르테논에서 내려와 하드리아누스 문과 제우스 신전(Hadrian's Gate / Temple of Olympian Zeus)으로 향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시내 한복판에 다소 쌩뚱맞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존이 잘 안 되어 지금 이 정도이지만 그리스에서 가장 큰 신전이었다네요.


7월말의 아테네는 정말 더웠습니다. 제우스 신전을 바라보며 그늘 하나도 없는 벌판에서 콜라한잔 마시고 다음 장소인 제 1회 올림픽이 열렸던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Panathinaiko Stadio)으로 갔습니다. 크긴 합니다만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비하면 정말 아담합니다^^. 스탠드에 지붕이나 그늘막이 전혀 없는 것을 보니 여기서 경기 관람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겠군요.


* Tip: 여름 아테네 여행에는 물을 꼭 챙기세요. 정말 덥습니다. 유적지에는 햇볕을 피할 그늘도 거의 없네요.

이제 슬슬 배를 타러 가야겠네요. 
다시 신타그마 광장으로 돌아와서 짐을 찾고 피레우스행 지하철을 탔습니다. 20분쯤 걸리네요.
피레우스에서 내려 항구 앞 주변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라자니아를 먹었는데...맛은 별로고 크기는 엄청 큽니다. 반도 못 먹고 너무 많이 남아서 일단 포장해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게 제가 탈 배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일찌감치 가서 자리를 잡아놓았습니다. 데크는 지정석이 아니거든요.
배에 타서 어리버리 데크가 어디냐고 물으니 마냥 위로 올라가라고 합니다.

* Tip: 배마다 이름으로 구분합니다. 티켓에 표시되어 있어요. 항구는 터미널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 몇시에 어디로 가는 어느 배가 어느 포트에서 출발하는지 확인하고 배를 찾아 탑니다.


데크의 풍경입니다. 그냥 배의 갑판 위에 벤치와 테이블이 놓여있는 것입니다. 저 벤치에 아무데나 그냥 누워 잡니다. 자주 이용하는 듯한 그리스인들이나 경험있는 여행객들은 아예 이불이나 침낭을 준비해와서 저 벤치를 침대로 변신시키는데 저는 배낭하나 밖에 없어서리...
데크 여행은 할만하긴 합니다. 우선 엄청 싸니까요. 31유로에 하루 숙박과 교통이 동시에 해결되었습니다.
단점은... 의자가 공원벤치(?) 수준이라는 것과 밤 바닷바람이 생각보다 쌀쌀하단 것입니다. 여름 옷에 얇은 가디건 하나 챙겨갔는데 가디건에 타올 덮고 잤습니다.ㅡㅡ;; 뭐 그렇다고 감기걸릴 정도로 엄청 추운건 아니구요. 유럽애들은 반팔입고도 잘 잡니다.

* Tip: 배편 끊을 때 객실에 대한 정보가 없어 고민 많이 했습니다. 객실을 살짝 들여다 보았는데 등급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봤던 객실은 우등고속 정도의 좌석이더군요. 데크는 싸긴 한데 편안한 숙박은 보장하지 못합니다. 밤배에서 예민한 분들은 한 잠도 못 잘 수 있어요. 하지만 배는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평온하게 갑니다. 저는 배낭베고 가디건과 타올 덮고 MP3로 귀막고(?) 잤답니다. 


9:30pm 이제 배가 피레우스 항을 떠납니다. 
아름다운 피레우스 항을 뒤로 하고 크레테 섬의 하니야를 향해 떠나며 그리스에서의 첫날, 아테네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갔습니다.



'다른나라 구석구석 > Gree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nia : 하니아  (0) 2011.06.10
Greece, 8일간의 여행 (2009)  (0) 2011.06.10
Posted by TravelGirl
2011. 6. 10. 00:11
2009년 여름 휴가는 그리스로 정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파~란 지중해와 영화와 CF에서 보던 하얀 건물에 파란 지붕, 산토리니에 적당한 환상을 가지고...^^
7월24일 밤비행기로 출발해서 8월2일에 돌아오는 8일간의 여행입니다.
너무 짧은 여정이지만 직장인이 낼 수 있는 시간이란...ㅡㅡ;;

섬에 가고 싶었습니다. 코발트 블루 지중해에 떠있는 섬에...

문명이 시작된 크레타섬을 우선 목적지로 정했고,
그래도 어렵게 어렵게 그리스까지 갔는데 산토리니는 꼭 가봐야 할 것 같았고,
오래전 배낭여행했던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미코노스를 들러야겠다 계획했습니다.
시간상 아테네는 과감하게 포기했었다가 첫날 밤배로 크레타로 들어가는 바람에 하루동안 둘러볼 시간을 얻었네요.


아테네 -> 크레타 -> 산토리니 -> 미코노스 -> 아테네를 지나는 환상적인 여행이었습니다~

'다른나라 구석구석 > Gree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nia : 하니아  (0) 2011.06.10
Athina : 아테네  (0) 2011.06.10
Posted by TravelGirl
2010. 9. 18. 22:00
2010년 여름 휴가로 떠난 곳은 남부 베트남입니다.

베트남은 참 가깝고도 먼 곳입니다. 여러 동남아 나라들이 그렇듯이 상대적으로 가까워서 언제든 짧은 휴가만 있으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자꾸만 미루게 되는 나라입니다. 

바쁜 회사일 때문에 시기를 살짝 놓쳐서 가고싶던 몇군데의 할인항공권이 모두 바닥나 선택권이 별로 없었네요.
하지만 그 덕에 늘 가고 싶었지만 늘 미루어 두었던 베트남 남부로 떠날 수 있었습니다.

일단 남부로 떠나니 호치민을 베이스캠프(!)로 정했습니다.
호치민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경제 도시입니다.
다큐멘터리나 내셔널 지오그래피 채널에서 종종 등장하던 메콩 델타! 꼭 가봐야 하고요.
베트남 사람들만의 독특한 생활을 보고 경험하고 싶어서 작은 도시들을 두루두루 둘러보고 싶었지만...그러기에 휴가는 언제나 너무 짧습니다. 

호치민에서 메콩 델타와 구찌터널 등 주변을 둘러보고, 독특한 기후로 베트남인들의 휴양지로 인기가 높은 달랏(Da Lat), 화이트/레드 샌듄이 독특한 무이네(Mui Ne)를 들러오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나짱도 가보고 싶긴 한데 시간이 없었어요.

7월30일 오전 비행기로 출발해서 8월7일 밤에 돌아온 9일간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호치민 -> 달랏 -> 무이네 -> 호치민을 거치면서 소박하고 따뜻한 베트남을 느끼고 왔습니다~


* Tip: 베트남에서의 US달러 환전은 조금 독특합니다. $100, $50과 같은 큰 단위 지폐는 $20 이하의 지폐보다 환율을 잘 쳐줍니다. 베트남에 여행가실 때에는 큰 단위의 지폐로 환전하여 들고 가시면 조금 더 도움이 됩니다.

환전소는 여러 곳이 있는데 환율이 조금씩 다르고, 환전소마다 꽤 차이가 납니다. 단, 은행 환율은 낮은 편에 속합니다. 환전소 마다 환율을 앞에 프린트 해서 붙여 놓으니 몇군데 둘러보고 좋은 조건에서 하세요. 제가 갔을 때에는 203 De Tham st.(신카페 맞은편 근처)에 있는 환전소가 가장 환율이 좋아서 거기에서 바꾸었습니다.

'다른나라 구석구석 > Vietnam' 카테고리의 다른 글

Mekong Delta : 메콩 델타  (0) 2011.08.17
Dia Dao Cu Chi : 구찌 터널  (0) 2011.08.15
Ho Chi Minh : 호치민  (0) 2011.08.14
Posted by Travel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