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17. 00:40

※이 글의 내용은 2010년 8월 기준입니다.

베트남 남부 여행 3일째입니다. 오늘은 메콩 델타 투어를 갑니다.
역시 신카페를 통해서 투어상품을 예약했습니다.
메콩 델타 투어 상품은 엄청나게 많습니다. 1일 투어부터 3~4일 투어까지 다양합니다.
여행 일정과 관심사에 맞추어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1일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메콩강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강입니다. 중국 티벳 고원에서 발원하여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등 몇 개국을 거쳐서 베트남 남부에서 남중국해로 흘러 들어가는 긴 강입니다. 하류 지역의 거대 삼각주가 메콩 델타이며, 베트남 최대의 곡창지대라고 합니다. 이 주변에서 생산되는 쌀과 코코넛, 사탕수수, 과일 등만으로도 베트남 사람들의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다네요.

아침 8:00 신카페 앞에 모여서 큰 버스를 타고 출발합니다.
지나가면서 버스 안에서 보는 풍경도 참 시원시원합니다. 여유가 느껴져서 기분이 참 좋네요.


한 시간 좀 넘게 버스를 타고 달려서 미토에 도착합니다.
미토에 도착하면 배를 타고 메콩 강을 건넙니다. 날씨가 별로 좋지는 않았네요.
음...흙탕물 색깔이라 그런지 물은 그다지 깨끗하지는 않은 느낌이에요. 그래도 참 거대한 강입니다.


강가의 고급(?) 빌라도 보이고, 서민적인 집도 보이고, 중간중간 수상가옥도 보입니다.


커다란 나무가 강 속에 쓰러진 듯 하지만 여기에서 자라는 나무인 듯 합니다.
순간적으로 아마존(?)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억지로 느껴 봅니다^^


배를 타고 내리면 현지인들의 삶을 볼 수 있는 농장에 도착합니다.

월남쌈에 먹는 라이스 페이퍼를 만드는 과정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쌀을 맷돌로 곱게 갈아서 가루로 만듭니다. 맷돌의 모습이 우리나라 문화와 거의 같습니다.
물을 섞어 반죽으로 만듭니다. 


솥 위에 덮은 얇은 천에 반죽을 얇게 펴고 불을 지핍니다. 


뚜껑을 덮고 잠시 익힙니다. 이 여자분은 관광객들을 위해 하루종일 앉아서 라이스 페이퍼를 만듭니다.
참 지루할 듯 합니다...


반죽이 익으면 둥그런 봉에 돌돌 말아 천에서 떼어냅니다.


코코넛 잎으로 만든 채반(?)에 펴서 말리면 우리가 먹는 라이스 페이퍼가 됩니다.
아...월남쌈 먹고 싶당....^^

점심시간입니다.  옆에 있는 숲속의 레스토랑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습니다.
피라냐 같은 물고기와 몇가지 야채가 곁들여져 나왔습니다. 맛이 괜찮습니다.
여행와서 자연과 더불어 먹는 식사가 무엇인들 맛없겠습니까...^^


맛있는 점심을 먹고 다시 배를 타고 수로를 건넙니다.
사진에서 보던 메콩강의 광경이 펼쳐집니다. 밀림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왠지 흑백이면 더 어울릴 것 같아 흑백으로 하나 남겨 봅니다.
흠...생각보단 별로군요 ㅡㅡ;; 실력이 없어서 그럴지도...ㅎㅎ


다음에 도착한 곳에서는 현지 전통 집에서 과일을 먹으며 토속 음악 공연을 봤습니다.
코코넛이었나 바나나였나...어쨌든 무언가의 잎으로 엮은 지붕이 독특합니다.


여기에서는 롱과, 람부탄 등 열대과일 몇가지를 맛 보았습니다. 아래 사진은 잭푸르트입니다.


이 분들은 여기 현지 주민들이라고 합니다. (나름 알바로 공연하는 듯 합니다.)
아마추어의 티가 너무 많이 나긴 하지만 굉장히 진지하게 노래를 부릅니다.
알아들을 수는 없어도 사랑과 이별 노래인 듯한 느낌이 옵니다.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아리랑을 들으면 이런 느낌일까요?


이 분은 시종 이 표정으로 공연합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연주하시는 듯...
계속 쳐다보고 있으면 나름 재밌습니다.


공연이 끝난 이후 약간의 팁을 건넸습니다. 색다른 경험에 대한 감사의 표시입니다.

이제 말을 타고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몇 명씩 그룹지어 말이 끄는 수레 뒷자리에 앉아 갑니다.
(이 투어는 굉장히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네요. 기대 이상입니다.)


다음 장소에서는 차와 꿀을 맛보면서 휴식을 취하며 이 곳에서 나는 차와 벌꿀의 특효에 대해 잠시 설명을 듣습니다.
나름 패키지?일일관광?의 묘미인 쇼핑이라고나 할까요? 차를 맛보고 꿀 등을 살 수도 있습니다. 안 사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벌집을 저렇게 들고 다니면서 테이블마다 보여줍니다.
꿀차는 참 향이 좋았습니다.


이제 전형적인 베트남식 작은 배를 타고 메콩강 수로를 따라 다음 장소로 이동을합니다.
배마다 노를 젓는 사공이 있고, 4~5명씩 태웁니다.
뒤쪽으로 보이는 배가 제가 탔던 배입니다.
우리 배에는 10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꼬마 조타수(분홍색 모자 쓴 아이)가 있었습니다.


이 배를 타고 메콩강 수로를 따라 또 다시 나아갑니다.
여기가 가장 이국적이고 상상했던 메콩강스러운 길입니다. 아마존을 누비는 듯한 느낌도 살짝^^
잠시 감상하실까요~


손님들을 내려 놓고는 다음 손님을 위해 다시 강을 거슬러 올라갑니다.
관광객들에겐 멋진 볼거리인 이 수로가 이 분들에게는 생활이고 일터이겠네요...
그래도 이 분들 즐거워 보입니다.


이렇게 배를 타고 찾아간 곳은 사탕 같은 코코넛 가공품을 만드는 곳입니다.
들어가자마자 코코넛을 따서 팍-팍- 쳐내는 아저씨가 보입니다.


코코넛을 가공해서 캬라멜을 만드는 과정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코코넛을 가공(끓였나...?? 기억이 가물가물... 뭔가 했겠죠?^^)해서 넓은 판에 부어서 식힙니다.


코코넛 캬라멜 원판(?)이 식으면 길쭉길쭉하게 잘라놓습니다. 길쭉길쭉한 것을 모아 다시 캬라멜 크기로 똑똑 자릅니다.
이 소녀들이 앉아서 하루종일 개별 포장을 합니다. 손이 굉장히 빠릅니다.
속포장 비닐, 겉포장 종이를 착착 모아 포장해서 넘기는데 2초에 하나씩 나오는 것 같습니다.
속도에 감탄하며 구경도 하고, 가끔 하니씩 집어 먹기도 합니다^^


저는 오늘 독일에서 온 여행객 3명과 함께 여행하는 베트남 여행객 1명, 이 네 명과 함께 다녔습니다. 아침에 버스 기다리다가 말 튼 친구들이었지요. 투어 멤버들 중에 한국인들이 꽤 있었는데 저를 한국인으로 생각하지 않더라구요ㅡㅡ;;
오늘의 투어 멤버 중에 한국에서 오신 어르신 아저씨들 일행이 있었는데 한 분이 모기에 물렸다고 말라리아 걸릴 것 같다고 호들갑이십니다. 조용히 모기약 빌려 드렸더니 한국인이냐고(헉!) 하더니 고맙답니다.
돌아오는 배에서 부르시더니 고마웠다며 코코넛 캬라멜 한 판을 건네 주십니다. 역시 한국인은 정(情)입니다^^

이제 마지막 메콩강 풍경을 끝으로 호치민으로 돌아옵니다.
중간중간 수상가옥도 보이네요. 현지인의 생활이 그대로 보입니다.


버스에 몸을 싣고 다시 호치민 시내로 돌아오는데 비가 엄청나게 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광경이... 절대 강이 아닙니다! 도로가 침수가 되었습니다.
여기 사람들은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듯 합니다.


시내로 돌아와서 오늘도 역시 밤거리를 돌아봅니다.
오늘은 사이공 강(Saigon River) 주변을 어슬렁거려 봅니다.


밤에도 역시나 오토바이의 물결입니다.
사이공 강 앞에는 8차선 도로입니다. 여기는 신호도 없습니다. 길을 건너고 싶은데 오토바이가 끊기지 않습니다.
참...특이한 것은 옆에 있던 현지인들은 오토바이가 저렇게 오는데도 막 건넙니다.

20분쯤 길 못 건너고 계속 서 있었더니...
저쪽 벤치에서 대화를 나누던 부부가 있었습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손짓합니다.
남자가 일어나서 저에게 오더니 따라오라고 손짓합니다.
바짝 붙어서 따라가는데... 절대 끊기지 않는 오토바이 사이를 잘도 빠져 나가서 저를 건너다 줍니다.
그러더니 다시 건너갑니다. 길 건너편에 대고 몇번이고 감사하다고 인사했습니다. 참 따뜻한 사람들입니다...


길 가다가 우연히 재래시장 골목을 만나서 현지인들 삶을 잠깐 보고,


잠깐 벤탄시장 야시장 먹거리 장터에 들러서 신기한 광경도 보고, (살아있는 두꺼비를 뚫어서(!) 매달아 놓은 것입니다!!가끔 버둥거리기도 합니다ㅡㅡ;;)

 
이제 숙소로 돌아옵니다.

내일은 달랏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달랏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130,000동)

호치민에서의 세째날은 이렇게 흘러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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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ravel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