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나라 구석구석/Greece'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6.10 Chania : 하니아
  2. 2011.06.10 Athina : 아테네
  3. 2011.06.10 Greece, 8일간의 여행 (2009)
2011. 6. 10. 00:16

※이 글의 내용은 2009년 7월 기준입니다.

밤배를 타고 지중해를 가로질러 새벽 6시, 드디어 수다(Souda) 항에 도착했습니다.
내리는 사람들과 함께 실려온 화물을 가지러 나온 차들로 수다항의 아침이 분주합니다.
다시봐도 정말 거대한 배를 타고 왔군요.


하니아 자체가 그다지 큰 도시는 아니라고 합니다만 수다항은 정말 작은 시골마을입니다. 이른 새벽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고 주변을 둘러봐도 관광지는 아닌듯 합니다.

잠깐 수다항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조용하네요.
헉! 게다가 아무리 둘러봐도 Tourist Information Center가 없네요. 얼른 시내로 나가봐야겠어요.
버스표를 사러 가는데 이 가게 간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참 정직하고 친절합니다.^^


* Tip: 버스표는 정류장 주변에 조그만 가게나 가판대 부스 같은 곳에서 팝니다. 목적지를 말하면 거기에 맞는 요금을 알려주고 종이 버스표를 끊어주네요. 미리 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하니아 시내까지 1.3유로라고 합니다. 한참을 기다리니 드디어 버스가 오네요. 버스를 타고 하니아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Tourist Information인데... 여기도 없네요.ㅡㅡ;
이 동네에는 Tourist Information Center는 따로 운영하지 않는 듯 합니다. 여기저기 보이는 Travel agency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8시도 안 되어 도착했는데 Travel agency가 9시반에 문을 연답니다.ㅡ.ㅡ;;

기다리는동안 근처에 있는 하니아 베이(Chania Bay)를 산책하러 갔습니다.
맑은 아침 지중해 바닷가는 어디에다가 카메라를 들이 밀어도 post card 입니다. 참 평화롭습니다...

 
하니아 베이 주변에는 해안가를 따라 카페나 타베르나(Taverna, 그리스 음식점)가 즐비합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네요.
가이드북에는 타베르나에서는 만원 내외에서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다했지만 현재 환율상 불가능하더군요ㅡㅡ; 기본 식사가 9~15유로 사이입니다.

이 집은 수공예 기념품을 파는 집이었던 것 같은데 우리나라 항아리와 이집트 벽화 속의 호리병(?) 중간쯤 되는 토기가 가득합니다.


어딜가나 느끼는건데...스타벅스의 현지화 노력은 놀랍습니다. 특유의 초록색 현판도 없고, 주변에 자연스레 녹아 들어갔네요.


물이 어찌나 맑은지 물 속에 무엇이 있는지 투명하게 다 보입니다. 우와~~~이게 바닷물이에요!!


시내에 들어오니 Travel Agency가 너무 많아요. 따로 Information Center는 없는 것 같네요. 한군데 콕 찍어 들어가 지도를 하나 얻고, 내일 사마리아 협곡 트래킹 버스를 예약했습니다.

* Tip: 모든 일정은 미리미리 준비하는게 좋아요. 특히 성수기에는 매진이 잘 된답니다.


하니아 시내를 둘러봅니다. 여긴 정말 작고 조용한 마을이네요.
가로수인가요? 빨간 꽃이 핀 저 나무가 여기저기 있는데 정말 예뻐요. 맑은 하늘과 잘 어울려요.

 
여기는 아고라입니다. 아고라하면 뭔가 유명한 곳인줄 알았는데 그냥 시장을 아고라라고 한대요.


아침에 산책한 하니아 베이의 반대쪽으로 쭈~욱 걸어올라가다보니 마을도 나오고 해수욕장도 있습니다.
가는길에 문어를 말리는 광경이 보입니다. 울릉도에서 본 오징어가 생각나는군요ㅋㅋ

해수욕장을 돌아보고 다시 하니아 베이로 돌아오니 짝퉁 시장이 열렸습니다. 손님이 꽤 많네요.
그런데 여기 제품... 그냥 봐도 짝퉁입니다..ㅋㅋㅋ

베이 곳곳에 Glass boat tour가 운영중입니다. 보트의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바다속이 다 보인다고 합니다. 고민고민하다가 배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20-30분 정도 바다 한바퀴 돌아주는데 3유로입니다.
그런데...헐.... 아무것도 안 보입니다..ㅡㅡ;
바닷물은 맑아서 투명하게 다 보입니다만 물고기는 한마리도 없습니다. 낚였습니다..ㅡㅡ;;
하긴 그 수많은 배가 계속 왔다갔다 하는데 고기가 다 도망갔겠죠...
뭐...어쨌든 색다른 경험이긴 했습니다.

이제 시내로 좀 들어가봅니다. 식당도 많고 쇼핑할 가게도 많고 구경할 것도 많습니다.
건물도, 가게도 모두 아기자기 합니다. 길바닥을 보면 제가 외국에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단지 보도블록일 뿐인데 느낌이 참 다르네요.

이제 날도 저물어갑니다. 한바퀴 휙 돌아보고 나서 일몰을 보기 위해 날이 저무는 바닷가로 다시 발걸음을 돌립니다. 
아까는 없었던 관광용 말이 운행(?)을 하네요.
잠시 고민했지만...뭐 딱히 타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어서 skip~

벤치에 앉아서 날이 저물기를 기다립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닐 때에는 몰랐는데 조금 피곤하네요.
맑고 고요한 바다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오늘 저녁은 Chicken Gyro Pita입니다. 저 안에 감자칩, 치킨 다 넣어서 둘둘 말았습니다.

* Tip: 주문할 때 얘기하면 양조절 할 수 있습니다. 런치팩같은 개념으로 조금씩 주문을 받더라구요. 많이 드시는 분은 상관없겠지만 정식은 기본적으로 양이 많습니다. 타베르나에서의 식사는 신선한 야채가 거의 없습니다. 더운 나라에서는 생으로는 잘 안 먹는다네요. 샐러드를 시켜도 살짝 데친 야채가 나옵니다.


오늘의 숙소입니다. 
호스텔이나 도미토리를 찾았는데 하니아에는 그런 곳이 별로 없다고 합니다. 골목골목 호텔이라 되어 있는데 여관?민박? 그런 수준입니다. 일단 둘러보고 마음에 들면 결정하면 됩니다. 4곳쯤 둘러본 후 여기로 결정했습니다. 방이 깨끗하고, 알프스 소녀같이 생긴 주인 아주머니가 엄청 친절했거든요. 하루에 30유로라고 하더니 5유로 깎아주네요. 25유로에 결정!
에어컨, 냉장고, TV에 커피까지 제공하네요. 훌륭합니다.
(앗! 제 소품들이 깨끗한 방을 난잡하게 만들었네요ㅡㅡa)
* Tip: 숙박비는 흥정이 됩니다. 부르는 값에서 한번 튕겨보세요^^. 하니아 뿐 아니라 그리스 여행 내내 숙박비는 깎았답니다. (사실 저는 물건값 흥정 잘 못하거든요..그래도 통하더라구요ㅋ)
참! 하니아에서는 호텔이나 식당에서도 영어가 안 통하는 곳도 많아요. 이태리어, 스페인어, 이런 유럽언어들이 영어보다 많이 사용됩니다. 말 안 통하면 다음 집으로 가시면 돼요^^

이상 하니아에서 보낸 짧은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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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6. 10. 00:14
※이 글의 내용은 2009년 7월 기준입니다.

밤 비행기를 타고 인천공항을 떠나 아테네 공항에 9:30am에 도착했습니다.
내리자마자 공항에 있는 travel agency에서 크레타(Crete) 섬 하니아(Chania)행 9:30pm 출발 Ferry를 예약했습니다.

* Tip: 그리스 섬들간의 교통수단은 여러 민간 업체들이 운영하는 Ferry입니다. 배의 속도별, 객실 등급별 가격차이가 많이 납니다.공항에 travel agency가 있어 시간표를 확인하고 표를 예약할 수 있습니다. 표가 매진되어 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 성수기에는, 특히 쾌속선은 빨리 매진됩니다.

배가 출발할 때까지 거의 12시간이 남았네요. 덕분에 계획에 없던 아테네를 둘러볼 수 있겠네요^^
X95번 공항버스를 타고 플라카(Plaka) 지역의 신타그마(Syntagma) 광장으로 갔습니다.
지도를 보니 이 주변에 익숙한 이름이 많습니다. 파르테논 신전, 올림픽 경기장 등이 모두 이 주변에 몰려 있네요.

신타그마 광장에서 우선 짐을 맡길 곳을 찾았습니다. 경찰에게 물어보니 아주 친절하게 가르쳐 줍니다.
약 5분 걸어가니 조그만 여행사에서 짐을 보관해 줍니다. 하루종일 맡기는데 2유로라네요.
짐도 맡아주고, 지도도 주고, 둘러볼 알짜배기 경로도 알려주더니 마음좋은 주인이 여행중 행운을 빈다고 펜던트도 하나 목걸이에 꽂아 줍니다.

이제 슬슬 주변을 둘러 봅니다. 날씨가 엄청 더운 날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맑은 하늘과 깨끗한 거리와 곳곳에 보이는 유적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전깃줄입니다.
트램 경로를 따라 어쩔 수 없이(?) 깔아놓은 것 같은데 독특하긴 합니다만 참...어울리진 않네요.^^ 
하늘 위에 쳐 놓은 거미줄 같습니다.ㅡㅡ;


우선 아테네 하면 먼저 떠오르는 파르테논(Parthenon) 신전부터 가봐야겠습니다. 멀리서도 보이네요.
가까이 다가갈수록 조금씩 설레어 옵니다. 직접 볼 수 있다니...^^


12유로를 내고 아크로폴리스 입장권을 끊었습니다.
가이드북에는 주변유적지의 통합패스와 각 개별입장권을 선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성수기여서인지 통합패스만 팔더라구요.
파르테논 신전에 올라가는데...경사가 약간 있는 작은 언덕 트래킹 수준입니다.
제가 등산을 잘 못하는데도 별 무리없이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단! 무지하게 덥습니다...ㅡㅡ;;
그래도 꿋꿋하게 올라갑니다.^^ 가다보니 아테네 시내가 훤~~~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올라가다보니 원형극장도 있습니다. 철창 담을 쌓아놓고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네요.
헤로데스 아티쿠스 오데온(Odeon of Herodes Atticus)이라는 극장입니다. 기원전161년에 건립된 것이라고 가이드북에 씌여 있네요. 오랜 역사가 믿겨지지 않게 상당히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갑자기 영화 글레디에이터가 생각납니다. 물론 경기장은 아니지만^^


꼭대기에 올라가 가까이서 본 파르테논 신전은 한창 보수공사중이었습니다. 
몇천년 유적의 장엄함과 신비스러움의 한쪽면이 철근으로 지지되어 있는 모습이 약간 실망스럽기도 하네요.
티나지않게 공사하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그래도 수천년 역사의 숨결에 인간이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입니다.
파르테논은 '높은 곳에 있는 도시'라는 뜻이랍니다.
공사가 완료되어 되살아나는 날 다시한번 가보고 싶네요.


앞쪽에 카리아테이드 여인상주는 정확히 남아 있네요. 수천년의 보존이 신비롭습니다.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어느 집 반지하 창문의 장식이 독특합니다.
마치 난장이들이 감옥에 갇혀 있는 듯 불쌍해 보여 한 장 찍어 주었습니다.


아고라는 멀리서만 바라보고 왔네요. 거리가 조금 있었는데 더위에 지쳐 체력상(?), 또 시간상 멀리서 보는 것으로 만족했네요.
파르테논에서 내려와 하드리아누스 문과 제우스 신전(Hadrian's Gate / Temple of Olympian Zeus)으로 향했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시내 한복판에 다소 쌩뚱맞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존이 잘 안 되어 지금 이 정도이지만 그리스에서 가장 큰 신전이었다네요.


7월말의 아테네는 정말 더웠습니다. 제우스 신전을 바라보며 그늘 하나도 없는 벌판에서 콜라한잔 마시고 다음 장소인 제 1회 올림픽이 열렸던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Panathinaiko Stadio)으로 갔습니다. 크긴 합니다만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 비하면 정말 아담합니다^^. 스탠드에 지붕이나 그늘막이 전혀 없는 것을 보니 여기서 경기 관람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겠군요.


* Tip: 여름 아테네 여행에는 물을 꼭 챙기세요. 정말 덥습니다. 유적지에는 햇볕을 피할 그늘도 거의 없네요.

이제 슬슬 배를 타러 가야겠네요. 
다시 신타그마 광장으로 돌아와서 짐을 찾고 피레우스행 지하철을 탔습니다. 20분쯤 걸리네요.
피레우스에서 내려 항구 앞 주변 식당에서 간단하게 저녁을 먹었습니다. 라자니아를 먹었는데...맛은 별로고 크기는 엄청 큽니다. 반도 못 먹고 너무 많이 남아서 일단 포장해서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게 제가 탈 배입니다.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일찌감치 가서 자리를 잡아놓았습니다. 데크는 지정석이 아니거든요.
배에 타서 어리버리 데크가 어디냐고 물으니 마냥 위로 올라가라고 합니다.

* Tip: 배마다 이름으로 구분합니다. 티켓에 표시되어 있어요. 항구는 터미널같은 구조로 되어 있어, 몇시에 어디로 가는 어느 배가 어느 포트에서 출발하는지 확인하고 배를 찾아 탑니다.


데크의 풍경입니다. 그냥 배의 갑판 위에 벤치와 테이블이 놓여있는 것입니다. 저 벤치에 아무데나 그냥 누워 잡니다. 자주 이용하는 듯한 그리스인들이나 경험있는 여행객들은 아예 이불이나 침낭을 준비해와서 저 벤치를 침대로 변신시키는데 저는 배낭하나 밖에 없어서리...
데크 여행은 할만하긴 합니다. 우선 엄청 싸니까요. 31유로에 하루 숙박과 교통이 동시에 해결되었습니다.
단점은... 의자가 공원벤치(?) 수준이라는 것과 밤 바닷바람이 생각보다 쌀쌀하단 것입니다. 여름 옷에 얇은 가디건 하나 챙겨갔는데 가디건에 타올 덮고 잤습니다.ㅡㅡ;; 뭐 그렇다고 감기걸릴 정도로 엄청 추운건 아니구요. 유럽애들은 반팔입고도 잘 잡니다.

* Tip: 배편 끊을 때 객실에 대한 정보가 없어 고민 많이 했습니다. 객실을 살짝 들여다 보았는데 등급에 따라 다르겠지만 제가 봤던 객실은 우등고속 정도의 좌석이더군요. 데크는 싸긴 한데 편안한 숙박은 보장하지 못합니다. 밤배에서 예민한 분들은 한 잠도 못 잘 수 있어요. 하지만 배는 움직임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평온하게 갑니다. 저는 배낭베고 가디건과 타올 덮고 MP3로 귀막고(?) 잤답니다. 


9:30pm 이제 배가 피레우스 항을 떠납니다. 
아름다운 피레우스 항을 뒤로 하고 크레테 섬의 하니야를 향해 떠나며 그리스에서의 첫날, 아테네에서의 하루가 이렇게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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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여름 휴가는 그리스로 정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파~란 지중해와 영화와 CF에서 보던 하얀 건물에 파란 지붕, 산토리니에 적당한 환상을 가지고...^^
7월24일 밤비행기로 출발해서 8월2일에 돌아오는 8일간의 여행입니다.
너무 짧은 여정이지만 직장인이 낼 수 있는 시간이란...ㅡㅡ;;

섬에 가고 싶었습니다. 코발트 블루 지중해에 떠있는 섬에...

문명이 시작된 크레타섬을 우선 목적지로 정했고,
그래도 어렵게 어렵게 그리스까지 갔는데 산토리니는 꼭 가봐야 할 것 같았고,
오래전 배낭여행했던 친구의 강력한 추천으로 미코노스를 들러야겠다 계획했습니다.
시간상 아테네는 과감하게 포기했었다가 첫날 밤배로 크레타로 들어가는 바람에 하루동안 둘러볼 시간을 얻었네요.


아테네 -> 크레타 -> 산토리니 -> 미코노스 -> 아테네를 지나는 환상적인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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