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내용은 2008년 7월 기준입니다.
저의 울릉도 여행은 밤기차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청량리에서 막차인 23:00 무궁화호를 타고 묵호역으로 향합니다. 밤기차인데도 사람이 많고 은근 시끄럽기까지 합니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새벽이 되고, 새벽 4:20분 묵호역에 도착합니다.
새벽 4:25의 묵호역입니다. 묵호역은 조용하고 외진 곳입니다.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주변이 아직 많이 어둡네요.
9:00분 첫 배를 타기까지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습니다만 일단 어디서 배를 타야할 지 여객터미널 위치 확인!
바닷가를 향해 걸어갑니다. 묵호항은 역에서 그닥 멀지 않은, 약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여름이라 그런지 일찍 동이 트는군요. 벌써 날이 서서히 밝아옵니다.
묵호항에 가니 배는 전날 와서 여기서 자고 있나 봅니다. 제가 타고 갈 씨플라워호입니다. 생각보다 제법 커다란 배입니다.
항구의 위치를 파악하고 바닷가에 앉아서 명상(?)을 합니다. 조용한 새벽바다와 mp3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아침바다와 음악을 한참 즐깁니다...
저 멀리 수평선에서 해가 올라옵니다. 뜻하지 않게 일출을 보게 되었습니다.
오전 5:43. 드디어 둥근해가 다 떴습니다^^
일출을 보면 왠지 희망이 솟는 것 같고, 뭔가를 계획해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생기네요 ㅎㅎ
멍하니 바다를 보면서 한참을 음악듣고 있는데 잠자리 한 마리가 와서 무릎에 앉습니다. 기분 참 좋습니다. 이 넘 참...ㅎㅎ
한동안 저와 함께 있다가 날아가 버렸네요.
이제 슬슬 배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이른 시간인데 생각보단 사람이 많습니다.
패키지 관광객도 꽤 많네요.
주변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고 드!디!어! 배에 오릅니다. 배 내부는 꽤 크고 안락합니다.
드디어 푸른 동해바다를 건너건너 울릉도로 갑니다~!!
울릉도까지는 약 3시간의 항해입니다.
바다를 보다, 자다, 깨다, 책보다, 여행계획 짜다.... 어느덧 도동항에 도착합니다.
도동항에 도착하면 민박을 치는 주민들이 전화번호와 푯말을 들고 나와서 엄청나게 환영(?)을 해 주십니다.
혹시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사전 예약을 못 했더라도 숙소는 그리 걱정할 부분이 아닐 것 같네요.
저도 그 중 한 아주머니를 따라가서 도동항 주변 옥탑방에 민박을 했습니다.
정말 말그대로 민.박. 주민분 댁의 옥탑방을 내주신 것이었어요.
하루 3만원 부르시더니 3일 묵겠다니까 나머지 이틀은 2만원씩으로 깎아주셔서 3박4일의 숙소를 7만원에!^^
(물론 저는 깨끗하고, 화장실/욕실 있으면 숙소를 안 가리는 편이라...ㅎㅎ)
이제 본격적인 울릉도 여행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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