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3. 3. 22:26

람블라 거리(La Rambla)는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의 남쪽으로 바로 연결되어 있다. 거리를 따라 내려가면서 왼쪽 오른쪽 주변에 들를 곳도 많고 볼 것도 많아 이 길만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반나절은 훌쩍 간다. 거리의 끝에서면 콜럼버스의 탑(Mirador de Colom)을 만나고 바다가 펼쳐진다.

 

람블라 거리는 걷고 싶은 거리, 걷기 좋은 거리, 커피 한 잔 마시기 좋은 거리이다. 차가 다니지 않는 거리라서 더욱 좋다.

 

 

거리 곳곳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사람, 음악을 듣는 사람, 그냥 앉아 있는 사람, 담소를 나누는 어르신들까지 여유가 물씬 풍기는 모습이 좋다. 스페인 여행에서 이 사람들에게 가장 부러운 모습 중 하나였다.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어느 곳에서 누군가는 치열하게 일하고,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겠지만 최소한 거리에서 보는 사람들은 모두 여유롭고 즐거워 보였다.

커피 한 잔... 참 별 것 아니지만 별거인 것.

 

 

람블라 거리에는 기념품을 파는 곳이 많다. 엽서나 냉장고 마그네틱, 조그만 가짜 명화들, 티셔츠, FC바르셀로나 소품 등을 살 수 있다. 길을 따라 기념품 가게가 꽤 많이 있었는데 판매하는 아이템들은 거의 비슷. 일부 기념품 샵은 관광안내소도 겸하고 있어서 관광버스 티켓이나 축구 입장권을 팔기도 한다. 머물던 중 하루는 첼시와 에스파뇰 경기 패키지(축구 경기장까지 왕복 교통 + 관람권)를 30유로에 팔고 있었다. 가려고 했으나 그 날 비가 좌락좌락 내리고 바람이 불고 추웠던 이유로 패쓰~. (FC바르셀로나 경기였다면 어떻게든 갔겠지만...)

 

 

람블라 거리의 랜드마크인 미로의 모자이크 바닥이다. 예쁜 타일, 모자이크 등이 하도 여기저기 많이 있다보니 가이드북에서 먼저 읽지 않았다면 그냥 모르고 지나갔을 바닥. 역시나 지나가는 사람들은 별로 관심을 두지 않는 듯 하다.

 

 

다른 나라 여행의 큰 재미 중 하나는 전통시장이다. 전통시장에는 그 나라의 사람과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여행할 때 꼭 한 번 들러보는 곳이 그 동네의 전통시장이다. 흥정의 모습은 어딜가나 정겹고, 덤을 주는 손길은 넉넉해 보인다. .

내려가는 길 중간 쯤 오른쪽을 보면 전통시장인 보케리아 시장(Mercat Boqueria)이 있다. 여러가지 식재료와 음식들을 파는 곳이다. 꽤 큰 시장으로, 이제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관광객과 현지인이 한데 어우러져 바글바글... 사람이 무지하게 많다.

 

 

 

 

 

 

 

스페인 여행의 볼거리 중의 하나는 식재료나 음식을 파는 가게이다. 가게마다 물건들을 예쁘게 잘 쌓아서 진열해 놓는다. 장사를 준비하고 철수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궁금해지는 정도. 특히 야채와 과일을 파는 가게는 예술이다. 사과 하나, 피망 하나도 잘 닦아서 모두가 반들반들 윤이 나고, 차곡차곡 가지런히 줄지어 쌓아올려 놓은 것을 보면 진짜인지, 밀납 모형인지 헷갈린다. 이렇게 정성스레 장사를 준비하면서 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왜 쌓아놓았는지 모르겠는 엄청 큰 가리비 껍질들과 거품 생성중인 싱싱한 게. 레알(!) 게.거.품.

 

  

 

하몽(Jamón)이 주렁주렁~. 차곡차곡 잘 쌓고, 고이고이 엮어서 매달아 놓은 과일과 야채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 온갖 모양의 젤리와 초콜릿 가게. 예술이야~ I love chocolate!! 이 곳의 젤리는 다른 어디에서도 보지 못하는 다채롭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길가에는 양쪽으로 노천 카페와 레스토랑이 계속 된다. 건물 안에 위치한 레스토랑들도 거의 모두 그 앞에 노천 테이블이 놓여있다. 다소 쌀쌀한 날씨임에도 노천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굳이 식사를 하지 않아도 커피 한 잔, 맥주나 와인 한 잔만 마시고 나와도 전혀 뭐라 하지 않는다. 맥주 한 잔과 타파 한 두 가지 가볍게 먹으면 딱~!!

 

 

관광객이 모이는 거리에는 꼭 등장하는 거리의 화가. 그리고 꼭 한 명씩은 있는 손님. 나는 한 번도 그려 본적 없는데, 언젠가 몽마르뜨 가면 그리려고 아끼는 중이다. (몽마르뜨 가면 초상화나 캐리커쳐 그리고, 색색가지 실로 머리 한 가닥 꼭 땋아야지..)

 

 

람블라 거리 끝, 바닷가에 다다를 무렵이면 지중해 바다를 가리키고 있는 늠름한 콜럼버스 선장님이 우뚝 서 계시다. 여전히 바다를 보며 방향을 지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저 분이 알려주는 대로 가면 무엇이 있을까?

 

 

 

바닷가에는 배?요트?들이 정박해 있다. 상업용일까, 레져용일까? 아무래도 상관없다. 저 배들이 돛대를 세우고 서 있는 푸른 바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 중 하나. 갈매기들에게 먹이를 주는 인심좋은 저 아저씨는 쌀쌀한 바닷가 야경에 따뜻함을 더한다.

 

 

 

 

내가 가지고 갔던 가이드북, 프렌즈 스페인의 앞장에 저자의 말과 함께 '현지인이 말해 주는 살아있는 스페인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세션이 있다. 거기에 한 명의 말이 "제발 지도를 던져 버리세요! 마음 가는 대로 여행해야 진짜 스페인을 만날 수 있어요!"

 

어두워진 바닷가에서 잠시 쉴 겸, 다음은 어디로 가야할 지 생각할 겸, 마침 똑딱이 카메라가 말썽을 부려서 카메라를 손볼 겸 바닷가 벤치에 앉았다. 지도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옆자리 스페인 남자가 묻는다.

 

"어디에서 왔니?"

"한국"

"어디에 가려고 지도를 보고 있니?"

"글쎄... 어디로 갈 지 정하려고 보고 있어"

"지도 보지마. 지도 넣고 그냥 둘러 보면서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바르셀로나잖아"

 

문득 가이드북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나며 연결이 되었다.

이 곳이 스페인이구나... 이 곳 사람들은 정말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지도를 버리고 마음가는 대로 가면 되는 곳에 내가 있었다.

 

 

그렇게 그냥 터덜터덜 걷다가 몬주익(Montjuic)으로 올라갈 수 있는 푸니쿨라(Funicular, 등산열차)를 탈 수 있는 메트로 Paral-lel 역이 근처에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고 그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텔레페릭(Teleféric, 케이블카)을 타고 바르셀로나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면서 몬주익 성(Castell de Mntjuic)까지 올라갈 생각을 하면서...

 

  

올라가서 텔레페릭 탑승장으로 갔는데 썰렁... 약 5분간의 차이로 이미 운행이 끝난 상태였다. 허탈....

 

 

텔레페릭이 아니면 못 올라가는 줄 알고 포기하려 했는데 같이 허탈해 하던 다른 한국인 두 명의 대화를 들으니 버스가 있단다. 빙고! 버스인들 어떻고 텔레페릭이면 어떨까.

 

꼭대기에 올라가서 보는 바르셀로나 시내의 야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는데 카메라에 그 느낌을 정확히 담을 수 없었다.

 

 

밤에 본 몬주익 성(Castell de Mntjuic)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조명을 받은 모습이 더욱 웅장하고 근엄하게 보였다. 더 많이, 더 오래 둘러보고 싶었으나 밤 시간의 언덕은 날씨가 너무 추웠고, 사람도 없어서 다시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  

 

 

 

 

 

시내를 하루종일 걸어도 전혀 힘들지 않고 볼거리, 즐길거리가 무궁무진한 매력적인 도시가 바르셀로나이다.

Posted by TravelGirl
2014. 2. 21. 03:38

바르셀로나는 시내 전체가 미술관이고 박물관이다. 거리에 나오는 순간부터 내가 외국에 있음이 실감난다.

 

호스텔에서 진행하는 Free walking tour에 참가하여 고딕지구(Barri Gothic)를 중심으로 주변부터 둘러 보았다.

고딕지구는 작은 골목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여러 유적지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바르셀로나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곳이다.

 

레이알 광장(Plaça Reial)은 중앙의 큰 분수와 주변 야자수들이 인상적인 곳이다. 여기에는 학교를 갓 졸업한 가우디(Gaudi)가 설계했다는 가우디 가로등이 있다. 이 가로등은 당시에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고 한다. 광장주변의 바에 타파가 맛있다고 하는데 가보지는 못했다.

 

 

 

골목골목 다른 느낌이라 걷는 것만으로도 새롭다. 집집마다 있는 테라스와 건물마다 다른 가로등을 보는 것이 즐거웠다. 오래된 돌길 바닥도 정겨운 느낌.

 

 

 

이곳은 1835년부터 이어져 오는 굉장히 오래된 유명한 식당이라고 한다. 아저씨가 문열고 있는 곳은 통닭 그릴이다. 우리나라 트럭에서 턱걸이 하는 통닭과 아주 똑같다.

 

 

이 곳은 예술학교라고 했었던 것 같다. 피카소가 다녔었다고 했었나...? 유명한 사람이 다녔었다고 하는데 정확히 기억이...ㅡ.ㅡa

 

 

예술학교의 맞은편 건물에는 이렇게 깜찍한 스페이스 인베이더가 있다. 프랑스의 거리예술가가 스페이스 인베이더에 푹 빠져서 여기 뿐 아니라 뉴욕, 런던, 파리 등 도시마다 하나씩 박아놓았다고 한다. 이것만 찾아다니며 인증샷 찍는 여행자도 있다던데...

 

 

이 도시에서 재미있는 것은 거리의 벽화이다. 낙서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예술적으로 보인다. 거리 뿐만 아니라 집집마다, 상점마다 주차장이나 셔터의 철문에 그림을 그려 놓았다. 거리를 걸으면서 보는 쏠쏠한 재미이다.

 

 

 

산타 마리아 델 마르 성당(Iglesia de Santa María del Mar)은 14세기에 뱃사람들이 모금해서 지은 곳이란다. 바다로 떠나는 선원들이 안전한 항해와 무사 귀환을 빌었던 곳이다. 성당은 들어가서 내부를 볼 수 있도록 열려 있다.

 

 

 

정부청사(Palau de la Generalitat)와 시청사(Ajuntament)가 마주보고 있는 산 하우메 광장(Plaça de Sant Jaume)에서는 소방관들의 시위가 있었다. 대규모로 시위가 진행 중이었고 중앙부에서는 무언가를 태우는 화형식 비슷한 것을 하더니 이후 아주 평화롭게 자진 해산했다. 골목골목 배치된 경찰들도 여유로워 보이는 것을 보니 심각한 시위는 아니었나 보다. 스페인어를 모르는 이유로 무엇을 위한 시위인지는 여전히 모른다. 어쨌든 보기드문 광경.

 

  

 

 

대성당 앞 광장 도착. 대성당 맞은 편 카페 위에는 낙서같은 그림이 있는데 피카소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가이드 말로는 피카소가 이 곳에 들러서 냅킨 위에 끄적끄적 낙서처럼 그리고 간 것을 후에 간판처럼 만든 것이라는 일화가 전해지는데 사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한다.

 

 

드디어 대성당(Catedral). 사진 한 장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커다란 규모이다. 저녁 무렵이면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져 더욱 예쁘고 웅장한 모습니다.

 

 

 

첫날 워킹투어 중에는 문이 닫혀 있었는데 일요일에 다시 들렀을 때는 문이 열려 있어서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 보니 관광객들을 위해 열어놓은 것이 아니라 실제 미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유럽의 성당들은 대부분 유적지 혹은 관광지라고 생각했고, 실제 미사가 행해진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경건하게 미사 준비하시는 수녀님과 사제님을 보면서 구경차 들어온 내가 괜히 죄송한 기분이었다. 내부는 어마어마했다. 건축을 잘 모르지만 그 화려함과 장엄함이 내 마음을 경건하게 했다.

 

  

 

 

 

 

 

어느 거리에선가 본 수도꼭지(?). 식수였던 것 같지는 않고... 독특하다. 저 분이 침뱉는 듯한....ㅡㅡ;;

 

 

왕의 광장(Plaça del Rei)은 이름에 걸맞지 않게 많이 좁았다. 카메라로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각이 나와주지 않을 정도로... 이 주변 건물이 옛날에 바르셀로나를 지배했던 아라곤 왕의 왕궁이라는데...정말 오래된 건물처럼 보인다.

 

 

고딕지구를 떠나서 숙소 방향으로 그라시아 거리(Passeig de Gràcia)를 걸었다. 카탈루냐 광장 북쪽의 이 거리에는 가우디의 작품이 있는 곳이다. 거리를 따라 유명 브랜드 샵과 레스토랑이 늘어서 있다.

가우디 건축물인 까사 밀라(Casa Milà)는 보수 공사중이어서 그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없었다. 가우디의 건축은 건물에 곡선을 적용한 것이 특색이다. 곡선의 지붕 밖에 안 보인다.

 

 

가우디의 또 다른 건축물인 까사 바트요(Casa Batlló)와 가우디와 같은 시대에 활동한 호세프 푸이크 이 카다팔츠가 건축한 까사 아마트예르(Casa Amatller)는 나란히 서 있는데,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곡선에 화려한 장식이 가득한 가우디의 건축물과 달리 타일로 깔끔하고 귀엽게 만든 건물이다. 까사 바트요(Casa Batlló)의 장식은 얼핏 보면 화려하나 자세히 보면 해골 모양에 다소 괴기스럽기도 하다. 밤에 보면 조명에 비춰져 좀 더 화려하다. 동화 속에 나오는 집 같은 느낌이랄까..

 

 

 

 

가우디의 건축물은 내부관람을 하려면 각 건물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하는데, 다소 비싼 편이다. 건축에 문외한 인고로 겉모습에 감탄하는 것으로 만족!

 

여지껏 본 것 중에 가장 고급스러워 보이는 맥도날드. 바르셀로나 시내는 이런 노천 카페와 노천 레스토랑이 즐비하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그냥 앉아서 거리를 보며 커피 한 잔, 맥주 한 잔 마시고 또 움직이면 된다.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은 바르셀로나 시내 관광의 중심이며 출발지이다. 공항버스는 물론 온갖 교통이 모이는 곳이고, 시내를 둘러보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지나게 된다. 길을 잃었을 때도 방향을 잡는 기준점이 된다. 위쪽에서 내려오다가 광장을 만나면 좌 삼성, 우 애플 로고를 보게 된다. 현 세대 첨단 기술 최고 경쟁자들의 은근한 경쟁이 보인다.

 

 

 

이 도시는 곳곳에 멋진 동상이 있다. 각 동상의 인물과 형상에도 의미가 있는데, 처음에는 하나하나 신경 써서 찾아보고 감탄하고 했는데 너무 많다 보니 다 찾아보기 어려워서 그 다음엔 겉모습만...

 

 

중앙 분수대 부근은 물론 주변 곳곳이 공사중이라서 사진 속에서 보던 멋진 광경이나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광장의 풍경은 볼 수 없었다. 광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도 여러 방향으로 있는데 기둥마다 조각상이 있었다.

 

 

바르셀로나 시티투어 버스는 빨간색 2층 버스로 아기자기하다. 다소 쌀쌀한 날씨였는데도 오픈된 2층에 타고 다니는 관광객들이 참 많았다. 주변 관광지와 건물들과 정말 잘 어울리는 버스.

 

 

  

카탈루냐 광장(Plaça de Catalunya) 남쪽은 람블라스 거리(Las Ramblas)와 바로 연결된다. 거리를 따라 걸으면서 발길닿는 대로 둘러보면 된다. 시내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기 때문에 여유있게 걸어서 둘러보다가 힘들면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면 된다. 메트로도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어 이용이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Posted by TravelGirl
2013. 11. 15. 01:14

고창 선운산은 여러가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봄이면 선운사에 동백꽃이 가득하고, 이른 가을 10월경이면 꽃무릇이 가득하고, 늦가을에는 도솔천을 따라 단풍이 뒤덮는 곳입니다.

사진작가님들 사이에서는 4계절이 부족한 곳이지요.

 

2013년 단풍놀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였을까요? 막바지 단풍이라는 신문 기사에 급 짐을 챙겨서 달려갔습니다.

긴 시간 운전이었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부터 오길 잘했다, 와야만 했다를 느낍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일주문까지 가는 동안 단풍과 은행나무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단풍도 이쁘지만 제대로 된 가을의 정취의 완성은 역시 노란 은행나무 길입니다. 

 

 

어르신 부부의 꼭 잡은 두 손은 어떤 풍경보다도 아름답습니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일주문을 지나 들어가면 도솔천을 따라 단풍길이 주~욱 펼쳐져 있습니다.

온 산을 뒤덮은 다채로운 색깔은 그냥도 예쁜데 도솔천에 반영되어 단풍이 두 배로 보여서 두 배로 더 예쁜 풍경이 펼쳐집니다.  

올라가는 길은 무난한 산책길입니다. 굳이 등산화를 신지 않아도, 굳이 체력이 튼튼하게 뒷받침되지 않아도 놀며 쉬며 걸어갈 수 있는 길입니다.

 

 

조금 더 예쁜 풍경을 담기 위해 이 차가운 날씨에 맨발로 물에 들어가시는 작가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 색깔들은 단풍의 정석이라고 밖에 표현이 되지 않아요. 절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색인거죠...

 

 

 

누군가의 소원 위에도 떨어진 단풍잎이 소복히 쌓였네요.

 

아직 단풍에 물들지 않은 녹색잎과 빨간,노란잎이 어우러져 있는 풍경이 어쩐지 귀여운 느낌이네요. 이래서 애기단풍인가봐요...

 

 

 

 

여기까지 올라오니 해가 저물어 가면서 다소 어두워지려하고 있었지만 도솔암까지는 가보려고 열심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중간 쉼터 앞에서 도솔암 올라가는 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과 차가 다니는 길로 갈라져 있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은 숲속의 산책 코스이고, 차가 다니는 길 역시 흙길이긴 합니다만 조금 넓은 길입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로 표시된 곳으로 가는 길이 더 예쁘네요.

 

사람 다니는 길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차 다니는 길보다는 조금 험하고 울퉁불퉁하지만 이 길이 훨씬 좋아요. 아래쪽 입구처럼 단풍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말 자연스런 숲속의 단풍입니다.

 

바위 옆의 딱 한 그루만 새빨갛게 물들어서 눈에 확 띄는 나무입니다.

 

 

 

 

드디어 도솔암 도착!!! 그런데... 날이 이미 어두워져 버렸네요ㅡㅡ;;

그나마 덜 어두워진 저녁, 애기단풍에 둘러싸인 산사의 모습입니다. 

 

도솔암 뒷쪽으로는 내원궁이 있습니다. 내원궁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렇게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계단 수가 108개 더하기 몇 십개로 숫자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의미를 찾기 보다는... 올라가기가 다소 가파러서 힘이 좀 들었습니다. 

 

꼭대기 도착하면 내원궁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었어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건너 풍경과 마애석불은...해가 지는 바람에 자세히 볼 수도, 사진에 담을 수도 없었습니다.

사진에는 담을 수 없었지만 마애석불은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고려시대에 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보존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해가 진 산은 급격히 어두워져서 거의 뛰다시피 내려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조금 더 서둘러서 도솔암, 내원궁, 마애석불은 물론 낙조대에서의 일몰도 보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며 돌아옵니다. 

 

 

고창 선운사는 벌써 세 번째입니다. 두번은 꽃무릇이 한창일 시절에 갔었고 단풍놀이는 처음이네요.

자연이 만들어 놓은 가을 작품이 정말 좋습니다.

 

 

선운사는요...

센트럴시티 호남선 터미널에서 흥덕 또는 고창행 버스를 타면 3시간 걸립니다. 터미널에서 내려서 다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한번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에요. 시내버스가 대도시처럼 자주 다니지 않는 만큼 버스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겠네요.

자세한 교통편은 선운사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http://www.seonunsa.org/)

 

 

* 개인적 생각으로는 고창은 자가용으로 여행하는 것이 더 편할 것 같습니다.선운사/고인돌 유적지/고창읍성 등 관광지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대중교통으로 시간 맞추어 다니기가 쉽진 않아요. 짧은 여행이면 자가용을 추천합니다. 

Posted by Travel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