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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11.15 고창 선운사 단풍놀이 [2013-11-08]
2013. 11. 15. 01:14

고창 선운산은 여러가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봄이면 선운사에 동백꽃이 가득하고, 이른 가을 10월경이면 꽃무릇이 가득하고, 늦가을에는 도솔천을 따라 단풍이 뒤덮는 곳입니다.

사진작가님들 사이에서는 4계절이 부족한 곳이지요.

 

2013년 단풍놀이를 제대로 하지 못해서였을까요? 막바지 단풍이라는 신문 기사에 급 짐을 챙겨서 달려갔습니다.

긴 시간 운전이었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나서부터 오길 잘했다, 와야만 했다를 느낍니다.

 

주차장에서부터 일주문까지 가는 동안 단풍과 은행나무 길이 펼쳐져 있습니다.

 

 

 

단풍도 이쁘지만 제대로 된 가을의 정취의 완성은 역시 노란 은행나무 길입니다. 

 

 

어르신 부부의 꼭 잡은 두 손은 어떤 풍경보다도 아름답습니다.

 

 

입장료 2000원을 내고 일주문을 지나 들어가면 도솔천을 따라 단풍길이 주~욱 펼쳐져 있습니다.

온 산을 뒤덮은 다채로운 색깔은 그냥도 예쁜데 도솔천에 반영되어 단풍이 두 배로 보여서 두 배로 더 예쁜 풍경이 펼쳐집니다.  

올라가는 길은 무난한 산책길입니다. 굳이 등산화를 신지 않아도, 굳이 체력이 튼튼하게 뒷받침되지 않아도 놀며 쉬며 걸어갈 수 있는 길입니다.

 

 

조금 더 예쁜 풍경을 담기 위해 이 차가운 날씨에 맨발로 물에 들어가시는 작가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이 색깔들은 단풍의 정석이라고 밖에 표현이 되지 않아요. 절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표현할 수 없는 자연의 색인거죠...

 

 

 

누군가의 소원 위에도 떨어진 단풍잎이 소복히 쌓였네요.

 

아직 단풍에 물들지 않은 녹색잎과 빨간,노란잎이 어우러져 있는 풍경이 어쩐지 귀여운 느낌이네요. 이래서 애기단풍인가봐요...

 

 

 

 

여기까지 올라오니 해가 저물어 가면서 다소 어두워지려하고 있었지만 도솔암까지는 가보려고 열심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중간 쉼터 앞에서 도솔암 올라가는 길은 사람이 다니는 길과 차가 다니는 길로 갈라져 있습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은 숲속의 산책 코스이고, 차가 다니는 길 역시 흙길이긴 합니다만 조금 넓은 길입니다. 사람이 다니는 길로 표시된 곳으로 가는 길이 더 예쁘네요.

 

사람 다니는 길로 들어갔습니다. 물론 차 다니는 길보다는 조금 험하고 울퉁불퉁하지만 이 길이 훨씬 좋아요. 아래쪽 입구처럼 단풍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정말 자연스런 숲속의 단풍입니다.

 

바위 옆의 딱 한 그루만 새빨갛게 물들어서 눈에 확 띄는 나무입니다.

 

 

 

 

드디어 도솔암 도착!!! 그런데... 날이 이미 어두워져 버렸네요ㅡㅡ;;

그나마 덜 어두워진 저녁, 애기단풍에 둘러싸인 산사의 모습입니다. 

 

도솔암 뒷쪽으로는 내원궁이 있습니다. 내원궁에 오르기 위해서는 이렇게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계단 수가 108개 더하기 몇 십개로 숫자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의미를 찾기 보다는... 올라가기가 다소 가파러서 힘이 좀 들었습니다. 

 

꼭대기 도착하면 내원궁 작은 정자가 있습니다. 누군가가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었어요.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건너 풍경과 마애석불은...해가 지는 바람에 자세히 볼 수도, 사진에 담을 수도 없었습니다.

사진에는 담을 수 없었지만 마애석불은 어마어마한 규모입니다. 고려시대에 조각된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보존이 잘 되어 있습니다.

 

 

해가 진 산은 급격히 어두워져서 거의 뛰다시피 내려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번에는 조금 더 서둘러서 도솔암, 내원궁, 마애석불은 물론 낙조대에서의 일몰도 보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하며 돌아옵니다. 

 

 

고창 선운사는 벌써 세 번째입니다. 두번은 꽃무릇이 한창일 시절에 갔었고 단풍놀이는 처음이네요.

자연이 만들어 놓은 가을 작품이 정말 좋습니다.

 

 

선운사는요...

센트럴시티 호남선 터미널에서 흥덕 또는 고창행 버스를 타면 3시간 걸립니다. 터미널에서 내려서 다시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한번 더 들어가야 하는 곳이에요. 시내버스가 대도시처럼 자주 다니지 않는 만큼 버스 시간을 꼭!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겠네요.

자세한 교통편은 선운사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http://www.seonunsa.org/)

 

 

* 개인적 생각으로는 고창은 자가용으로 여행하는 것이 더 편할 것 같습니다.선운사/고인돌 유적지/고창읍성 등 관광지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는데 대중교통으로 시간 맞추어 다니기가 쉽진 않아요. 짧은 여행이면 자가용을 추천합니다. 

Posted by TravelGirl